어린 왕자 Art & Classic 시리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유보라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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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을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안 읽은(?) 혹은 못 읽은(?) 책이 참 많다.

아무래도 편독이 좀 심한편이라 그런것같다.

내가 책을 고르는 최우선 순위가 좋아하는 작가이다보니

한번 호감이 생긴 작가의 책은 쭉 읽는편이고

모르는 작가의 책은 도전을 하지 않는 편이다.

또 하나의 책을 고르는 스타일(?)중 하나는

거의 신작을 읽는 편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고전쪽엔 손이 잘 가질 않았다.

지금까지 읽어본 고전문학은 거의 대부분이 과제때문이었던 것 같고

그나마 몇몇권은 어릴적 구입했던 세계문학전집 덕이었다.

그렇다보니 나름 셰익스피어 작품이나 <폭풍의 언덕>, <제인에어>,

<좁은문> 등등의 책들은 읽은 경험이 있으나

의외로 <작은 아씨들>, <키다리 아저씨>, <빨강머리앤> 같은

손이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은 책들도 읽은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런 책들은 줄거리를 너무 잘 알다보니 더 손이 가질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뮤지컬 <작은 아씨들>을 관람하기위해 읽었던 원작 소설이

생각보다 너무나 재밌었고

그게 계기가 되어 <어린 왕자>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이 책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글에

일러스트레이터인 유보라의 그림이 더해졌는데

장면 장면의 그림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게 되었다.






사실 <어린 왕자>의 내용을 대충은 알고있었지만

제대로 읽어보니 잘못 알고있던 부분도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부분 알고있는

<어린 왕자> 속 유명한 글귀들을 직접 읽게되니 감흥이 색달랐다.

<어린 왕자>는 동화에 속하는 글이지만 상당히 철학적인 메세지가 많아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읽기에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던져주는 메세지에 한참 생각을 하기도 하고

멍해지기도 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여우가 이야기해주는 '길들여진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속을 정말 쿵 하고 울렸다.

'네가 나를 길들이면 내 삶은 햇빛으로 가득할 거야.

다른 발소리와는 전혀 다른 특별한 발소리를 구별할 수 있게 되지.

.

.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나와 밀밭은 아무런 상관도 없지.

밀밭은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 안타까운 일이지.

하지만 네 머리카락이 황금빛이잖아.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얼마나 근사하겠니!

밀밭도 황금빛이니까 밀밭을 보면 네 생각이 날 테니까.

나는 밀밭으로 부는 바람 소리조차 사랑하게 될 거야....'

-p. 123

결국 나 역시 어린 왕자 속 인물들에게 길들여졌던 것인지

마지막엔 너무 슬퍼졌었다.

이별이 슬픈건 바로 그 '길들여짐' 때문인거겠지.






'길들여진다는 건 눈물을 흘릴 각오를 하는 것이다.'

-p. 150

최근에 읽었던 두 권의 고전소설 덕분에 고전소설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사라진 것 같다.

읽고싶은 책이 더더욱 많아졌다.

지긋지긋한 코로나때문에 집콕의 시간이 길어졌으니

그 핑계로 고전소설 읽기에 끝없이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으면서 자주 읽고

또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함께 읽어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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