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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감별사 - 미스터리 로맨스
마키림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얼마 전, 로맨스랑은 거리가 먼 친구와 대화를 했었다.
우리 둘 다 로맨스 취향은 아니었는데 로맨스를 접해야 할 이유가 있어서였다.
그때 농담삼아 "미스테리 로맨스는 어때?"라고 얘기를 했었다.
사실 그런 장르가 있을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미스테리 로맨스'라는 장르의 소설이 내 앞에 나타났다.
소설의 줄거리를 읽어보기도 전에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책이 바로 이 책, <불륜감별사>이다.
제목만 보면 딱 아침드라마 소재로 많이 나옴직한 얘기겠거니 싶었다.
이 세상엔 없는 직업이지만 어둠속에 활동하며
남들의 불륜을 캐내는 그런 이야기일까?
하고 생각했지만 내 생각은 아주 많이 빗나갔다.
책 속에서 말하는 불륜이란건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이 아닌
조금 더 확장된 의미를 가진 단어였다.
책 속엔 정말로 이 세상엔 없는 직업이 나온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 야니 존스의 직업인 불륜감별사이다.
야니 존스는 미야쇼라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주 업무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별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소한 불화를 만들어내서 다툼끝에 헤어지게 만드는 일.
그들은 이 세상의 사랑과 이별에 균형이 필요하다며
그것을 조정해야한다는 이유로 그러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다.
누가 일을 주는것인지는 알지 못하고
그저 누군가를 이별하게 만들고 적지않은 돈만 받으면 끝나는 일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야니 존스가
그런 일을 하는데 회의를 느끼고 그만두고 싶어하는데서 시작한다.
마지막 일만 마치고 그만두려 했던 야니 존스.
하지만 그 마지막 일에서 커다란 사건이 터지고
야니는 그 일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여기서부터 아주 흥미진진한 미스테리 장르가 시작되었다.
사실 음식도 그렇고 가전제품도 그렇고.
맛 혹은 기능이 반씩 섞여있는건 늘 이도저도 아니라 느꼈었기에
이 반반 장르의 소설은 과연 괜찮을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건이 시작되고부터는 일단 미스테리라는 장르만큼은 확실했다.
사건은 계속 예측을 빗나갔고
마치 양파껍질처럼 벗겨낼수록 새로운게 나타나는 느낌이었다.
(물론 매우 주관적임을 밝힌다.
미스테리장르의 소설을 많이 읽은 편이 아니기에 더 크게 와닿을수 있다.)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고
밤이 늦도록 궁금증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리고 소설의 결말에서 로맨스의 힘을 발휘하는데
요즘 매일 비가 내리고 심리적으로 매우 다운되어있는 상태라 그랬는지.
아니면 너무 몰입했던건지.
아니면 작가의 진심이 아주아주 많이 들어있었는지.
그 새벽에 눈물을 흘리며 소설을 마무리했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마음속에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