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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의 기적 - 마음을 울리는 아주 특별한 사랑의 선물
윤경일 지음 / 서교출판사 / 2020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바로 이 문장 때문이었다.
"지난 15년 동안 나는 매일 병원 업무가 끝나면
국제구호단체 업무를 보기 위해
(사) 한끼의식사기금 사무국으로 향했다.
남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두 번째 출근을 했던 것이다."
일이라는 게 온 힘과 정신을 다 쏟아야 하는 것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근길에 녹초가 되어버리는데..
과연 어떤 열정을 갖고 있길래
누군가를 돕기 위해 두 번째 출근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면서
<한끼의식사기금>이라는 국제구호단체의 대표이다.
2004년에 단체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갖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열심히 구호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이 책으로 엮은 것이다.
워낙에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쪽을 좋아한다.
막상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몇 번의 여행으로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책도 몇 번 읽어봤는데,
유독 이 책이 더 의미 있다 느꼈던 건
이 책의 인세 수익금 전액이 전 세계 빈민들을 돕는 데 쓰인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미약하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 생각하니 뿌듯해지는 경험.
책의 초반엔 저자의 구호활동 경험담들이 나온다.
이 나라 저 나라에서 겪었던 어려움들.
그리고 모두가 힘을 합쳐 그 어려움을 이겨냈던 일들.
도움을 받고 삶에 희망을 갖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책 후반으로 가면 점점..뭐랄까..?
함께하자고 나에게 손을 내미는 느낌이랄까?
나눔이라는 것이, 봉사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그들에게 공감하는 것이 나눔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자주 코끝이 찡했고,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음식들을 돈으로 환산하면
음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들을 모두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글에는
가슴이 뜨끔하기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눔이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처럼.
한 끼의 기적.
모든 사람들이 한 끼만 아껴서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을 돕는다면
그 한 끼가 희망이 되고 희망이 기적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지 않을까?
"서로 손을 잡는다는 것은 나누고, 의지하고, 기대어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나를 웃게 하는 사람도 타인이고 나를 울게 하는 사람도 타인이다."
-p. 288
"친구나 지인 또는 가까운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면 우리는 기꺼이 돕지만,
불특정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는 도와야겠다는 의무감이 약해져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돕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모두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기아 문제는 개선되지 않는다."
-p. 290
"태양은 하나이지만 세상에 골고루 빛을 비추어준다.
나눔은 우리의 삶을 암흑에 빠지지 않게 지탱해준다.
어려운 이웃에게 내미는 따뜻한 손에서
태양과 같은 빛이 느껴지는 것은 그래서일까!"
-p.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