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 사회, 과학, 수학, 국어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김정화.김혜경 지음, 서원초등학교 교사연구회 감수, 박현주 기획 / 소울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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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난 공부를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었다.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이 있고,

애써도 잘 안되는 과목과 노력하지 않아도 잘 하는 과목이 있는..

예습 복습을 하진 않지만 수업시간엔 집중하는.

그냥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래도 내 나름 자부심을 가졌던 건 국어 만큼은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학생이란 신분을 벗어나고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에 매진하다보니

어느날부턴가 맞춤법이 자꾸만 헷갈리기 시작했다.

내 아이는 일곱살 호기심이 아주 왕성한 남자아이다.

아이가 한글을 떼고나니 맞춤법을 자주 물어왔다.

그런데 아이에게 가르쳐주다가 문득,

티귿인가? 티읕인가? 헷갈렸다.

정답은 티읕.

이 책속에 바로 내가 헷갈린 이 문제가 들어있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티귿과 티읕 사이에서 헷갈린정도이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질문하는 것들이 점점 늘어날테고,

그 분야도 매우 다양해지겠지..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을 통해 학창시절 배웠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볼 수 있었고

혹은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었으며,

세월이 흘러 바뀐 것들도 알게 됐다.

주부로서 나름 유용한 팁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화학 분야의 '소금물은 물보다 빨리 끓을까? 늦게 끓을까?'였다.

화학분야의 지식으로 시금치를 데칠때

소금을 물과 처음부터 같이 끓여야할지,

아니면 물이 끓고나서 소금을 넣어야할지를 정할 수 있게 되다니.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 책의 머리글에 이런 글이 있다.

아이의 학년이 높아지다 보면 "나도 잘 몰라." 하고 넘어가는 질문이 많아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질문을 멈추고,

'엄마 아빠는 대답해주기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p. 11

이 글을 읽고 난 그동안 어땠었는지를 떠올려봤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의 질문에 '엄마는 잘 몰라'라는 말을

몇번이나 내뱉었었는지..

그래서 저 글에 얼마나 많이 찔렸었는지..

생각해보면 아이가 아직 아기였을때,

이 다음에 아이가 크면 같이 공부하는 엄마가 돼야지..라고 결심했었는데,

생활에 쫓겨 그동안 잊고있었음을 깨달았다.

부디 이 책이 나같은 엄마 아빠들에게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

내 아이의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을 할 수 있는

꼭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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