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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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해연 작가님 책들 가독성 최고~ 이번 책도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날‘3부작의 다음 작품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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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방 - 개정증보판
오쓰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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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나가지도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집콕 신세인지 벌써 3주째다. 어쩌다 한 번씩 신랑에게 맡겨두고 마트를 갔다오긴 하지만 그게 어디 외출인가ㅜㅜ 집에 있다보니 아이들도 뭔가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그 이후의 자유시간이 많아짐으로 책만 주구장창 읽는 중이다. 계속 집에 있는 책장 파먹기를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간!



오츠이치는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익숙한 작가이다. 주로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쓰시는 것 같던데 이번에 나온 책도 역시 후덜덜~ 책표지 뒤편 소개글만 보더라도 오싹 그 자체. 일단 책 제목이자 이 단편집의 첫 번째 이야기인 (일곱 번째 방)이 정말 제일 무섭고 기억에 남는다.



누나와 함께 길거리에서 린치를 당하고 깨어난 소년. 아무것도 없는 작고 네모난 공간에 한쪽 벽에서 맞은편 벽으로 좁은 도랑만이 지나갈 뿐인데 그곳에는 더러운 물이 흐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소년만이 이곳을 통과할 수 있어 들어가보니 누나와 자신의 방 외에 양 옆으로 총 일곱 개의 방이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무서운 사실이 있는데 하루에 한 방씩, 그 방에 잡혀온 여자들이 살해되어 그 시체의 잔해가 도랑으로 떠내려 간다는 것. 누나와 소년, 옆 방의 여자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정말 소름끼치는 설정이다. 이런 내용을 생각해냈다는 것이 참 대단한 작가인듯 하다. 이 외에 총 11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공포, SF, 미스터리, 스릴러 등의 다양한 내용이라 단편 모두 나름의 매력을 찾으며 읽어 보았다.



아빠와 엄마가 서로를 보지 못하는데 이 둘이 모두 보이는 소년 이야기 (SO-far). 살해당한 여자친구의 시체 부패 과정이 담긴 사진이 매일 배달되는 소름끼치는 이야기 (ZOO). 정말 이런 기발한 초능력 상황을 만들어 낼 수도 있구나.. 자신이 말한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대단한 초능력이 비극으로 다가온 (신의 말). 살인이 일어나고 범인을 찾아가는 전형적인 추리극 (Closet). 비행기 자살소동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간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등등. 다양하게 읽는 재미, 짧은 단편모음집이라 그때그때 반전을 맛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첫 단편 (일곱 번째 방)은 어디서 읽어본 듯한 느낌이 들어 찾아보았더니 한참 전에 <ZOO>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의 개정판 격이었다. 마지막 단편 (옛날 저녁놀 저던 공원에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단편들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책 <ZOO>를 빌렸었는데 첫 이야기 (일곱 번째 방)을 읽고 나서 너무 잔인하고 무서워 중단했던 기억이.. 그래서 기억에 남았나보다. 아무튼 대단한 작가! 이번 책은 성공했으니 다음 신간도 꼭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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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동백꽃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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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좋고 적당히 고소하고 맛있네요~ 또 구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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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피난소
가키야 미우 지음, 김난주 옮김 / 왼쪽주머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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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제목이 <여자들의 피난소>인 만큼 주로 여자들의 고충, 재해 속 여자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제까지 작가의 책들에서는 주로 약한 사람들, 소시민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했다. 처음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로 만난 이 작가의 책이 가독성이 좋아서 그 후로도 계속 찾아 읽게 되었는데 중간에 살짝 슬럼프가 있기도 했지만 이번 책에서 다시 그 감이 돌아온 듯 하다.


이번 책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큰 재해 속에서 어렵사리 살아남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노름과 여자에 빠져 사느라 돈 한 번 제대로 벌어다주지 않는 남편과 사는 50대 아줌마 '후쿠코', 너무나 예쁜 외모가 오히려 이런 재해 상황 속에서는 독이 되는 갓난아기 엄마 '도오노', 이혼하고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친정으로 내려와 어쩔수 없이 술집을 운영하는 여자 '나기사'.


이 여자들이 같은 피난소에서 만나면서 일어난 일들, 그리고 이 여자들의 지난 삶과 재난 후의 삶을 굉장한 가독성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작가의 책들의 공통점 중 또 한가지는 정말 짜증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바로 남자들이 그러한 역할을 맡는다. 후쿠코의 남편이 그러하고 도오노의 시아버지와 시아주버님이 그러하고 피난소 대표를 맡은 할아버지가 그러하다. 그 와중에도 피난소에 몇몇 젊은 남자들은 멀쩡하지만 대체적으로 이 책에 나온 남자들은 정말.. 별로였다.


재난이 오면 여자가 더 많이 죽는다, 가족들을 살리려고 희생하기 때문에. 재난 속에서는 사후 피임약을 많이 배포한다, 성폭행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재난 위로금은 세대주에게 지급되기 때문에 주로 남자들의 통장으로 입금된다.. 이 모든 것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이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연대를 맺고 서로 도와나가는 평범한 그녀들의 이야기. 순식간에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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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막이 내릴 때 (저자 사인 인쇄본)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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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전기 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였다는데 뭐가 이렇게 글을 잘 써? 이제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대표적인 작가로 명실상부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다. '가가 형사 시리즈' 열번 째 이야기이자 마지막 이야기. 분명히 앞선 가가 형사 시리즈 중 바로 직전 '기린의 날개' 빼곤 전부 읽었는데 무슨 사건들이 있었는지, 가가 형사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이 '가가 형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읽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가가 형사의 어머니 '유리코'는 남편과 아이를 두고 집을 나온 후 어느 술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동안 '와타베'라는 사람과 조심스럽게 인연도 만들며 열심히 살아온 지 16년 후 유리코는 집에서 돌연 사망한 채 발견이 된다.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술집 여주인 '야스요'는 그녀의 유골과 유품을 맡기기 위해 아들 '가가'에게 연락하게 되고 가가는 어머니의 삶이 어땠는지 알고 싶어 그녀의 자취를 하나씩 밟아나간다.


한편 도쿄의 어느 아파트에서 한 중년 여성이 목이 졸려 죽은 변사체로 발견된다. 해당 아파트 주변에 있던 어느 강가의 작은 오두막에서는 신원미상의 노숙자가 불에 탄 채 발견이 되는데 담당 형사 '마쓰미야'는 이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의심하면서 수사를 진행해 나가게 되는데.


나는 확실히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들 중에서 과학적이거나 SF적인 내용들 말고 이런 정통 추리적 내용을 좋아한다. 요근래 읽었던 책들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처음에는 두께를 보고 놀랐지만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책장이 하도 술술 넘어가서 아쉬울 정도였고 원래 책을 굉장히 느리게 읽는 편인데 거의 하루만에 후딱 해치웠다.


이번에 가가 형사 시리즈가 신형으로 다시 출간되었던데 아무튼 난 오래전이긴 하지만 이 시리즈를 모두 챙겨 봤기 때문에 애정하고 있던 터였다. 내용은 하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소설들이었음은 분명하다. 마지막이라고 하니 괜히 아쉽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정통 추리소설들을 단편이든 장편이든 계속해서 내주었으면 좋겠다. 놓쳤던 이야기 '기린의 날개'도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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