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곽재식 지음 / 엘릭시르 / 2017년 9월
평점 :

계속해서 면접에 실패하던 한규동은 어쩌다 얻어 걸려 면접까지 보게 된 의문의 회사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에서 이인선 사장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장은 면접이 지루한 듯 거의 눕다시피 한 자세로 한규동에게 질문을 툭 던진다.
"당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 중에 가장 무서운 이야기, 황당하게 돈을 번 이야기, 바람난 이야기 셋 중 하나 골라서 이야기해 보세요."
사장은 이 질문을 하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냥 그 때 문득 생각나서 아무 이유없이 한 것일까.
어쨌든 책 제목처럼 한규동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 중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정말로 그 곳에서 귀신이 나오는지 추적하는 이야기가 바로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이다. 말 그대로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토대로 일어난 '사건'이란 뜻이다.
<문제편>, <풀이편>, <해답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한규동이 들려준 무서운 이야기, 이인선 사장과 그 외 몇몇 사람이 함께 그 장소에 가서 귀신을 추적한 이야기, 그 장소에 얽힌 비밀의 진실이 밝혀진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 '문제편'의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읽고 바로 해답편으로 넘어가고 싶은 충동을 겨우 막을 수 있었다.
1940년대에 지어져 이때까지 이어져온 산 속 음험한 공장의 귀신 이야기. 무서웠다. 밤에 스탠드만 켜 놓고 읽다가 세부적인 묘사를 상상하는 바람에 더 무서웠다. 이인선 사장과 한규동이 밝혀낸 진실은 무엇일까. 공장에서 나온 귀신이 진짜였을까를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인 것 같다.
예전에 <알포인트>라는 공포영화를 보고 엄청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는데. 나는 전쟁과 관련된 귀신이 제일 무섭다ㅜ.ㅜ 한규동의 무서운 이야기 속 귀신은 직접적으로 전쟁과 관련된 귀신은 아니지만 어쨌든 배경이 그와 비슷해서인지 갑자기 그 영화가 떠올랐다.
특이한 형태의 한국 미스터리. 한국 장르 소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게 굉장히 반갑다. 다양한 장르 작품집에 참여하고 있다는 저자의 미스터리 소설이 계속 출간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