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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
할런 코벤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9월
평점 :

'할런 코벤'은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작가 중 한 명이다. 이 작가의 책 3권 정도 읽었는데 다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 책도 엄청 기대되었다. '모던 스릴러의 진정한 거장이다.'라는 띠지의 소개문구처럼 이번 신간도 현대 사회의 한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스트레인저'는 '낯선 사람'이라는 뜻이다. 어느 날 주인공 '애덤'에게 이 낯선 자가 찾아와 건넨 한 마디.
"아내와 계속해서 같이 살 필요는 없습니다."
2년 전 아내의 임신과 유산이 거짓이었다는 것. 그 모든 것을 '거짓임신 사이트'에서 물품들을 구매해 꾸몄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말을 들은 '애덤'은 여지없이 아내를 의심하게 되고 아내에게 2년 전 거짓임신을 추궁하던 와중 아내가 실종이 된다.
한편 이 '낯선 자'는 '하이디'라는 여자에게도 찾아가서 딸의 비밀을 밝힌다. 그리고선 딸의 비밀을 지켜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데..
'낯선 자'가 밝히고 다니는 비밀들은 모두 익명성을 보장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흘러나간 것이었다. 갑자기 가슴이 철렁 무서워졌다. 온라인 사이트에 입력한 수많은 나의 신상정보와 비밀들이 컴퓨터 잘 하는 해커들에 의해 팔려나간다고 생각하니 두려웠다.
'낯선 자'가 비밀을 팔고 다니는 바람에 생긴 모든 사건과 악연들. 그 과정에서 아무런 죄 없이 죽은 피해자들이 불쌍했다. 현대 사회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건들이라고 생각하니 더 무서워졌다. 인터넷 속 신상정보들이 털리는 바람에 보이스 피싱 사기들도 많이 생기는 판에 무슨 일인들 안 생기랴 싶다.
현실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 뒤가 궁금해서 멈출 수 없는 책이었다. 딱히 큰 반전은 없었지만 결말이 너무 안타깝고 허무했다.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잘 파헤쳐 흥미로운 스릴러 소설로 잘 만들어내는 '할런 코벤' 저자의 책들을 사랑한다. 다음 신간도 무조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른 다음 책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