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계기로 '세계문학상'에 대해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세계적인 문학상이 아니고, 그렇다고 하기엔 한국 작품들만 상을 받으니 이상한건 당연한 거고^^; 2005년도에 '세계일보'가 국내 최고 고료인 1억원을 내걸고 만든 문학상이란다.

역대 수상작품으로는 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 김근우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조영주 '붉은 소파' 등이 있고 올해 대상은 너무나 재밌게 읽은 도선우 '저스티스맨'이었다. 그런 저명한 저자와 작품들이 많이 선정되는 '세계문학상'의 우수상 작품이니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갑자기 세계문학상 소개가 되어버린 듯한데.. 아무튼^^;;

조선시대 숙종 때. 조선 말기 즈음이라 백성들의 고달픔과 그로 인한 분노가 극에 달하는 시기였다. 예도, 신도 등의 유교사상으로 뭉쳐 무녀의 신당을 금하고 발각되면 매를 때려 음사의 본보기로도 삼았다.

이렇게 나라에서 필요로 했으나 결국 나라에서 버림받은 무녀들이 이를 갈았다. 지금 현재까지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이 일어나 집회도 하고 몰려가기도 하는데 하물며 나라의 화평을 위해 신께 기도드리던 무녀들이 조선을 뒤엎고자 했으니 얼마나 힘든 시절이었을지 예상할 수 있다.

아홉살 때 신내림 받은 원향, 한양에서 몰매 맞고 쫓겨난 계화와 어진 등의 무녀들이 여환을 내세워 나라를 바꾸고자 했다. 역모라고 하여 각종 무기들을 섭렵하고 멋있는 도복을 입고 궁궐에 쳐들어가 칼부림을 하는 그런 건 줄 알았다. 그러나 무녀들의 역모는 제목처럼 '큰비'를 내려 세상을 휩쓰는 것이 기본으로 깔린 무언가 소소한 역모였다.

군장을 준비하긴 했으나 이들의 계획은 어떻게 되었을까. 백성들의 힘이 아닌 '큰비'라는 신의 힘을 빌리고자 한 것은 지금으로 보자면 운에 맡긴 게 아니었을까.

각 무녀들의 기구한 사연, 신을 모실 때의 배경, 처음부터 끝까지 역모를 꾀하는 상황 등이 조선시대 시조처럼 서사되었다. 요새 계속 연달아 조선시대 관련 책을 읽으니 그 시대가 더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