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이브닝, 펭귄
김학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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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숨어 있던 그놈, 안녕 펭귄^^

어린 소년이었던 주인공이 2차 성징을 겪고 그게 뭔지도 몰라 여기저기 말하고 다닌 순수했던 그날. 그 날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지겠거니 했지만 삶은 똑같았고 오히려 사회의 쓴맛만 점점 더 적나라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철인 28호는 뭔지 잘 모르겠지만 보이스카우트, 아람단, 마이마이, H.O.T, 삐삐, 플로피 디스켓 대형 컴퓨터 등은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어릴 때여서 직접적인 피해는 잘 못 느꼈으나 아무튼 IMF를 겪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친구들과 함께한 광장 한복판에서 모르는 여자와 껴안고 좋아서 방방 뛰었으니깐 나도 대충 이 세대가 맞지 싶다ㅎㅎ 그렇지 그런게 있었지 하며 세대공감하면서 어릴 때가 문득 그리워졌다.

남자와 여자의 2차 성징은 확연히 다르겠지만 어렴풋이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이 스멀스멀 기억이 났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무서운 느낌이 더 컸었다. 어른이 되면서 점점 더 책임질 게 많아지고 삶의 무게도 무거워지고. 신체 변화가 일어난 만큼 정서적으로도 억눌릴 거라는 것을 몰랐었더랬다.

저자는 성적인 변화와 남성들만의 세계(?)를 뛰어난 비유로 유하게 풀어냈다. 저자의 일화인지 소설이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상세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펭귄이 처음 깨어난 것, 낭만이 넘치는 교회 첫사랑과의 추억, 야설을 돌려보다가 선생님께 걸려 혼났던 일, IMF 사태로 인한 아버지의 실직, 인터넷 전용선의 보급 시작, 입시경쟁과 취준생의 고뇌까지. 펭귄과 함께한 리얼 발칙 성장 버라이어티 청춘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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