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서 기다릴게
아야세 마루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벚꽃 하늘하늘 날리는 요즘 같은 봄에 보면 너무나도 맘에 와닿을 것만 같은 표지. 일러스트 역시 일본사람이 한 것을 보고 역시 일본스럽구나, 하며 예전에 일본으로 여행갔을 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아기자기한 것이 많은 일본. 도쿄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고층빌딩조차 잘 찾아보기 힘든 곳이었다. 물건들도 모두 아기자기하고 소박하고 귀여운 것들이 많아서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내게 정말 구매욕구를 확 불러 일으켰었다.

그런 일본에서 고향이란 어떤 느낌일까.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 중턱에 작은 목조 가정집이 있고 옆에는 온천수에서 나오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향긋한 향기 나는 그런 이미지. 내가 떠올린 일본의 시골 모습이다.

이 책에는 신칸센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다섯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다섯 가지 이야기가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특별히 번개치듯 쾅하고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책을 덮고 다시 생각해 보면 그게 내 얘기였구나 하며 생각이 많아진다.

각각 목향장미, 탱자 나무, 유채꽃, 백목련, 벚꽃을 배경 소재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치 그 꽃향기가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는 것만 같다. 나이가 들수록 꽃이 이뻐 보인다더니 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긴 하나보다. 아름다운 꽃들이 살랑살랑 봄바람에 흩날리면 사진으로 찍어 그 모습 담아두고 싶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꽃들에 더 관심이 갔다.

책에 나오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은 내게도 일어날 수 있고 나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서 더 공감이 갔다. 할머니의 뜻밖의 사랑이 너무나 부럽고 후쿠시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고, 나에게도 있었을 첫사랑이 그립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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