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잊지 마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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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프랑스 스릴러 소설 작가 '미셸 뷔시'의 신간이다. 몽환적인 표지가 언뜻 보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실상은 한 쪽 날개가 부서지는 나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해 보인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가 산산이 부서질 수 밖에 없었던 소름 돋는 사건이 나온다.

이전 책 <내 손 놓지 마>보다 더 재밌는 것 같다. 한 청년이 아름다운 여자의 자살 현장을 목격한 이후부터 모든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정말 숨도 못 쉴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전개된다. 있던 사람이 없어지고 목격한 사건이 사라지고, 청년 본인조차 나중에는 이것이 허상인지 실상인지 구분을 못하게 된다. 청년은 목격자인가 살인자인가.


'자말'은 한쪽 다리에 의족을 하고 있는, 청소년재활센터 선생님이다. 장애인 최초로 유명한 달리기 시합에 나가 우승하기 위해 훈련을 하러간 해안가에서 절벽에 위태롭게 서 있는 아름다운 여자를 발견한다.

한 눈에 봐도 강간을 당한것 같은 이 여자는 자말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며 뒷걸음질 치고, 자말은 여자의 자살을 막기 위해 해안가를 따라 올라오다가 발견한 빨간 스카프를 잡으라고 던져준다. 그러나 결국 여자는 스카프를 잡은 채 뛰어내리고 자말을 포함한 세 명의 사람이 이 광경을 목격한다.

목격자 진술을 하기 위해 찾아간 경찰서에서 의혹을 받으며 갑자기 용의자가 되어버린 자말. 그리고 자신의 억울함을 직접 풀기 위해 도망쳐 다니는 자말에게 매순간마다 10년 전 두 여자의 강간 살인사건 기사를 다룬 갈색봉투가 배달된다. 나머지 두 명의 목격자가 연기처럼 사라지고 모든 정황이 점점 자말을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자신이 끝까지 아니라고 믿어도 주변 모든 사람이 자신을 그렇게 몰아가면 언젠가 문득 진짜 난 그런 사람이 아닐까, 없던 일까지도 사실인 마냥 인정하게 되어버린다. 그만큼 여론몰이가 무섭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이 책에서의 자말은 그런 여론몰이의 희생양이었을까 아니면 기억상실증에 걸린 진범이었을까.

반전은 스릴러 소설의 묘미! 이 책에도 놀라운 반전이 있다. 난 추리, 스릴러 소설 그렇게 좋아하고 즐겨 읽어도 반전을 잘 못 맞힌다ㅜㅜ 이 책에서도 비록 범인이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자살 사건의 전체적인 진상은 중반 이후 어렴풋이 눈치를 챘다. 그것만으로도 짜릿했다^^

두껍지만 글씨가 그렇게 촘촘하지 않고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넘어간다. 초중반부터는 마치 공포소설처럼 뒷목이 서늘해 지는 것을 느꼈다. 뭐야 이 봉투는? 뭐지 사라진 목격자들은?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는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진상이 밝혀지면 약간은 허무하지만 이 소설은 공포소설이 아닌 스릴러소설이니까.

아.. 마지막 장면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안타깝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아무튼 씁쓸하다.

이 소설의 교훈은 딱 한가지.
아름다움에 현혹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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