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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을 건다 -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김영건 지음, 정희우 그림 / 알마 / 2017년 2월
평점 :

속초에서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는 '동아 서점'. 요즘 같은 서점 불황기에 한 서점이 이렇게나 오래 유지되어 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대형 온라인 서점이 활개를 치는 시기에 이런 역사 있는 서점이 있다는 것 자체가 책을 사랑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즐거운 소식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속초에 이런 서점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도 이런 서점이 있으면 좋으련만.
솔직히 주변에 서점 찾기가 힘들다. 사람 많은 시내로 나가야지 그나마도 전국에 퍼져 있는 대형 서점들만 눈에 띌 뿐 작은 서점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요새는 워낙 온라인 서점들이 잘 되어 있는 터라 할인을 받고자 한다면 나만 하더라도 온라인 서점을 애용한다.
작가는 아버지의 가업인 서점을 물려 받으면서 처음 꾸려 나가는 낯선 일들에 대한 여러 가지 일들을 담담하게 적어 놓았다.
한때 어릴 적 꿈이 서점주인이었는데. 이 책에서 만난 서점주인이라는 직업은 어려운 듯 하나 즐거워보였다. 기존의 책들을 모두 반품하고 새 책을 그 배로 들여오고 분류하고 진열하는 작업이, 분명 힘들겠지만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파묻혀 행복할 것 같았다.
목표 맞추기를 위해 마지막 책을 서점주인 부부가 산다는 것이 제일 부러웠다. 사실 목표달성을 초과할 정도로 책이 많이 팔려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도달하지 못하면 어떠랴. 좋아하는 책을 건질 수 있다면^^
책을 사랑하는 서점주인이 인자하게 웃으며 맞아줄 것 같은 '동아서점'. 속초의 명물로 더욱 유명해져서 대형 서점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