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가족놀이 스토리콜렉터 6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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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이 작가의 많은 작품을 읽고자 노력했는데 읽었던 작품들은 대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번에 북로드에서 새롭게 출간한 미야베 미유키의 <가상가족놀이>는 2011년에 한국에서 출간되었던 <R.P.G>의 개정판이다. 다행히 <R.P.G>를 읽지 않았던 터라 이번 책은 더 마음놓고 즐길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R.P.G'를 검색해 보면 '역할을 수행하는 놀이를 통해 캐릭터의 성격을 형성하는 일종의 역할놀이'라고 나온다. 이러한 제목에 맞게 이 책에서는 4명의 사람들이 각자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역할을 맡아 인터넷에서 가상으로 가족놀이를 한 이야기를 다룬다.

현실에서의 외로움을 인터넷에서의 가상가족놀이를 통해 풀고자 했던 4명 중 '아버지'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긴박하게 전개된다.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이 '어머니'라고 생각하는 '딸', 외로운 나머지 현실에서의 '아버지'와 실제 함께하고 싶었던 '어머니', 이러한 사실들 모두를 부정한 채 그냥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고 말하는 '아들'.

취조실 매직미러 건너편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했던 도코로다 료스케의 실제 딸 '가즈미'가 이들을 지켜보는 가운데 가상가족놀이를 했던 3명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범인은 누구이며 이들이 가상가족놀이를 시작한 경위는 무엇일까? 어떠한 이유로 이들은 인터넷 속에서 가족놀이라는 것을 했으며 실제 한 번 뿐이었다는 오프모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책에서의 거의 대부분이 취조실에서 이들이 나누는 대화로 한정되어 있는데 그에 비해 긴장감은 최고이다. 누가 '아버지'를 살해했는지 끝까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가면 누가 범인인지 어느 정도 예상할만 하지만, 그것 이외의 반전이 또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이 거의 처음 활성화되던 시기에 지어졌는것 같은데 지금은 워낙 인터넷상에서 별별 일이 다 일어나기 때문에 가상의 역할놀이가 그리 색다르게 다가오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현실에서의 욕구 불충분으로 인해 사이버 공간 속에 의지할수 밖에 없는 모습은 충분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야베 미유키 여사이니 가독성은 당연히 좋다. 그리고 나는 기본적으로 범죄추리소설을 즐겨 읽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이해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화는 났겠다 싶었다.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되기 때문에 가족에 대해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냥 겉으로만 이해하는 척 다정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투닥투닥 싸우더라도 진정 그 상대의 마음을 알아채 주는 것이 가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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