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약 5년 전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읽고 엄청 재밌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내용 다 잊어버리고 있다가 영화로 나온 것을 한번 더 보고 아 이런 내용이었구나 했어요. 영화도 역시 평점이 좋았죠.

그 재밌게 읽은 책의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신간이 나왔다고 하니 안 볼수가 없었습니다. 동심의 세계를 자연스럽고도 감동적으로 그린 책이리라 미리 예상했지요.

분노를 참지 못하는 11살 소녀 찰리. 그녀의 쌈닭 아빠는 교도소에 있고 그녀의 엄마는 우울증을 앓아서 딸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오직 믿을 사람은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언니 재키뿐인데 사회복지사의 결정으로 재키는 친구집에, 찰리는 시골 이모집으로 보내지게 되어요.

그런데 이 시골, 참 매력적입니다.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거스'와 '버서' 이모네 부부, 빨간머리에 절뚝거리는 같은 반 소년 '하워드', 갈색과 검은색 털이 섞인 삐쩍 마른 떠돌이개 '위시본'까지.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찰리의 마음에 위로와 희망의 빛을 서서히 심어준 이들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매일 매순간마다 소원을 빌었던 찰리에게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그 나이 때 아이들도 각자 자신만의 고민이 있고 또 자신만의 해결방법이 있을 거예요. 너무 옛날(?)이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저도 어릴 때 저만의 고민과 생각, 독특한 버릇과 분노 해결방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어요.

위기도 찾아오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만 찰리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소원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물이라서 아무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일 많은 도움을 준 개 '위시본'과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애어른 '하워드'. 이런 이들이 곁에 있다면 저도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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