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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께이.미스터 펫 지음, 강초아 옮김 / 알마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찬호께이'는 <13.67>이라는 추리소설로 엄청 유명해지신 분이죠. 대박 소설이라고 들어서 사놓고 또 읽어보진 못했네요^^; 아무튼 이 작가분은 유명한 소설 하나로 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만한 홍콩작가로 등극하셨습니다.

다른 한 분이신 '미스터 펫'이라는 작가분은 솔직히 처음 들어봤어요. 무슨 책을 읽던지 표지에 실린 작가분의 소개를 꼭 보는 스타일이라서 책을 읽기 전에 살펴봤어요. '미스터 펫'이라고 해서 서양쪽인 줄 알았는데 대만 추리작가이고 일본 '제1회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수상하셔서 이번에 2회에서 상을 받은 '찬호께이'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이 책을 지었다고 합니다.

일단 표지가 난해합니다. 그냥 물감으로 우리 예전에 많이 했던 데칼코마니를 한 듯한 느낌? 표지에 별로 신경을 안 쓰셨나 했는데 여기에도 의미는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뒤. 그러니까 뭐 별로 머나먼 미래도 아닙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여 '형량평가제도'라는 것을 만들어 내요. 쉽게 말해서 재소자들의 성향을 전문가들이 분석을 해서 시스템에 대입을 시키고, 거기에서 이 사람이 더이상 범죄를 저지를지 말지를 결과내어 형량을 판결해 내는 것이죠.

그 시스템의 이름이 '사보타주'인데 일본이 이 시스템을 10번째로 도입한 나라여서 '사보-텐(10)', '사보텐'은 일본어로 '선인장'이라는 말이어서 일본 사람들은 쉽게 그 시스템을 '선인장'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표지 그림도 의문이 풀리게 되는데 선인장의 모습을 현미경으로 확대하듯이 확대하여 본 모습이죠.


이 이야기는 배경이 일본이에요. 그래서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받았나봅니다.

일본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첫 번째로 문제가 생깁니다. 사보텐을 도입했을 때 절대 범죄를 저지를리 없다고 결과가 나와서 출소한 어떤 소년이 결국 마약거래에 손을 대고 자신의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이 돼요. 이제까지 절대 실수한 적 없는 시스템에 처음으로 오류가 생긴거죠. 이를 두고 내부의 소행인지 시스템의 문제인지 밝히기 위해 '료코'라는 법무부 쪽 여성이 투입이 되는데 내부 소행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여성이 유명한 탐정에게 이 사건을 의뢰하게 됩니다.

어렵습니다.. 저에게는 SF가 참 어려워요 ㅜ.ㅜ 전체적으로는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했지만 중간중간 어려운 과학 용어들이 나올 때면 엥? 무슨 얘기지? 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반전과 전체적인 추리 내용은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SF이지만 사건이 개입되고 사건을 풀이해 나가는 스타일이라서 너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구요.

시스템을 도입하여 시뮬레이션을 하고, 탐정은 시간여행을 하고, 과거에서 미래로 현재로 왔다갔다 머리를 좀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굉장히 신선한 소재였습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생각났어요. 아무리 컴퓨터 기술이 발전해도 분명히 오류는 있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 피해 보는 사람도 분명히 생긴다는 것. 너무 기계를 믿으면 안됩니다. 분명 범죄율이 떨어지는 좋은 결과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의 인생이 망가진다면 그건 완벽한 게 아니니까요.


찬호께이와 미스터 펫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독특한 설정과 재미있는 사건들, 마지막 반전까지 충분히 즐길 만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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