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빌 시누누 지음, 유윤한 옮김 / 지식너머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그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만 온 힘을 다하면 된다.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빌 시누누'. 처음에는 가명인줄 알았다. '시누누'라는 성을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다. '시누누' 뭔가 일본이름스럽기도 해서 작가가 일본 사람인가? 하기도 했다. '빌 시누누' 작가는 세계 각국의 개인이 문화적 관점을 넓혀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컬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는, 이름처럼 개성있는 직업을 가진 미국인이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그것을 전달하는 그가 멋있어서 사진을 찾아봤지만 제대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사진은 찾기 힘들었다 ㅜ.ㅜ

지금까지 6개 대륙 100개 이상의 나라를 여행했다는 작가는 해외 각지에서 근무한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여러 나라를 접했고 심지어 항공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분명 태어날 때부터의 환경적인 면도 작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나는 이 사람이 진심으로 여행과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여행을 많이 하더라도 그냥 풍경만 보고 그 나라의 아름다움만을 만끽하며 돌아다니는 것과, 이 작가처럼 그 나라와 그 도시의 문화를 체험하고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것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책은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기>, <재생의 시간>, <가족의 유대감>, <건강을 위하여>, <사랑이란 것>, <당신의 성을 받아들여라>, <아름다운 슬픔>, <삶의 안전지대를 넓혀라>, <나의 손님이 되시오> 총 9개의 챕터로 나누어진다. 각 챕터에서 버릴건 없었다. 모든 이야기들과 짤막한 사건들에서 전부 배울 점을 발견했다.

나는 너무 모든 것을 싸짊어지고 내 것을 움켜쥐고 살지는 않았는가. 버릴 것은 버리고 나눌 것은 나누고 살아야 하는데 너무나 내것, 우리것을 손에 쥐고 놓지 않으려고 한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사실 장롱 속에 들어있는 감당 안 되는 수벌의 옷들도 다 입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많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썩어서 버릴 데가 많고 각종 수납장에 들어있는 잡동사니들은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를 때도 있다. 소박하게 살기, 단순하게 살기가 그렇게 힘든 것일까?

자녀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자녀가 혼자 해낼 수 있도록 끝까지 기다려주는 일. 정말 끝도 없는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유럽 가정의 부모들은 기다려주는 것으로 창의성을 키운다고 한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계속해서 가족이 함께 성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경건하게 알아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죽음에 대해 수용하고 편안하게 보내주는 나라도 있었고 건강을 위해 자동차 대신 꾸준히 자전거만 타는 도시도 있었다. 느낀 점은 많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나도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첫번째 과정이 아닐까 한다.

여행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아니 어쩌면 아예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줄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여행을 하더라도 자유여행은 조금 무섭고 그냥 패키지로만 다녀왔던 것에 약간의 후회를 느끼며 작가처럼 사는 삶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작가는 나름의 힘든 점도 있었겠지만 작가의 인생에 이 체험들이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쳤을지 부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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