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죽이기 - 엘러리 퀸 앤솔러지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외 지음, 엘러리 퀸 엮음, 정연주 옮김, 김용언 해제 / 책읽는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표지부터 으스스한 이 책은 '노벨문학상', '퓰리처상'을 받은 12명의 작가가 쓴 미스터리, 범죄물들을 엮어놓은 단편집이다.

단편집의 특성답게 모든 단편이 재미있진 않았지만 나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고전의 느낌이 마치 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를 읽는 것 같았다.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소설이라서 기본적으로 한 편 한 편 개성이 강하고 강렬하다. 직역을 해서 그런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꽤 있었지만 그것은 또 그것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전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싫지 않았다.


<헤밍웨이 죽이기>의 '헤밍웨이'는 내가 생각하는 그 분이 아니고 수차례 살인을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인이었다. 닉이라는 형사가 살인자 '헤밍웨이'를 잡기까지의 대단한 추리력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단편이다.

<설탕 한 스푼>은 사소한 행동 하나로 꼬리를 잡히게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왠지 그럴것 같은 생각에 나는 사건 전개를 맞혔지만 아무튼 뜻밖의 반전이긴 하다.

<한낮의 대소동>은 남편을 죽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한 여인이 형무소를 옮겨가는 과정에서, 한 범죄학 교수가 우연히 그 장소에 들러 사건의 진상을 추리해내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단편이 제일 정통 추리소설에 가깝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 외에도 <여성 배심원단>, <사인 심문>, 웃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짠하기도 했던 <도둑이 필요해 > 등 결말에서는 이게 끝이야? 했던 작품들도 다시 곱씹어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들이 꽤 있었다.



총 12편의 단편들이 각기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독특하고 신기했다. 고전들이기 때문에 그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 보고 읽어야 할 작품들도 있었고, 그런 생각을 다 접고 지금 현재에 나오더라도 충분히 추리소설들과 견줄만한 작품들도 있었다.

단편집 좋아하는데 이런 단편집이라면 환영이다. 순문학 유명상을 탄 대가들의 미스터리, 범죄소설들이라서 재밌다기보다는 그냥 그 내용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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