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 쉽고도 알차게 인도하는 예비부모와 왕초보 부모의 길잡이
김영희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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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제목의 뜻이 무엇일까?
아이에게 자유를 주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없애버려 뭐든지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끝내는 엄마'. 아이가 스스로 헤쳐나갈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즉 끝을 내도록 도와주는 '끝내주는 엄마'가 아닐까.

이 책은 28살에 첫째를 낳고 10년 터울로 둘째까지 억척스럽게 키운 31년차 엄마의 이야기이다. 왜 이야기라고 했냐 하면 이 책은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단순한 지식전달 같은 것이기 보다는 한 엄마의 힘들지만 행복했던 육아일기이기 때문이다.

아들 승우의 출산부터 시작하여 커가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굉장히 현실적이고 읽기 쉬운 이야기식으로 풀어내어, 그 속에서 깨달은 엄마라는 이름의 삶에 대해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그리고 그 삶을 따라가는 가운데 나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육아의 8할은 기다림이라는 것. 인내심이 부족한 나는 요즘 이유식을 시작하고 기다림의 한계를 느낀다. 모유도 분유도 꿀꺽꿀꺽 잘 먹던 아이가 이유식은 도통 먹지 않는다ㅜㅜ 한두 숟가락 받아 먹고서는 이리봤다 저리봤다 손에 묻히고 머리를 만지작거리질 않나, 먹기 싫다고 찡찡대면서 울질 않나, 입에 넣으려고 하면 입을 꾹 다물어버리고..

육아의 가장 기본적인 밥먹이기부터가 이미 기다림의 연속이라는거. 크면서는 더 강한 인내심이 필요한 순간들이 많을텐데 그때마다 내 뜻대로 하려는게 아닌 할 수 있을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처럼 되지 않는게 육아인데 인격이 제대로 형성된 아이로 잘 키울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읽는 내내 내 아이를 생각하면서 '그래. 우리 딸도 이랬지.', '나중에 커서 우리애가 이러면 나도 이렇게 해줘야겠다.' 등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책.

정말 '끝내주게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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