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양보
정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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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 에세이 장르를 즐겨 읽는다. 
소설은 특히 장르소설을 좋아하는데 사실 일본은 추리, 유럽은 스릴러물. 거기에 한국소설은 없다 ㅜㅜ 한국소설을 잘 안 읽다보니 소설에 우리나라 사람이름 나오는 것이 생소하기까지 하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였다. 1970년대부터 90년대의 한국의 역사적 사건들이 나오고 그 당시 서울 강남의 타락한 모습들을 읽으면서 아는 내용에 신기하기도, 그 느낌에 생소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로 보아 이 책의 작가는 굉장히 비판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서울 강남의 타락한 모습을 그리고자 마음 먹어서 그런지 밝은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소개글처럼 흡사 뒷골목의 어두운 면을 표현한 느와르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이 소설은 사건의 전개보다 인물소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 나온다기보다 각각의 개성을 지닌 주요인물들이 10명 가까이 나오고 그 인물들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가, 어떻게 그 시대를 살아가는가를 다룬다.

엊그제 티비에서 '강남1970' 영화를 해주기에 봤는데 분위기가 딱 비슷한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영화와 달리 주로 1990년대 IMF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벤처기업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책의 장면들을 맞춰 보았으니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 작가의 창작의도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1990년대 벤처기업의 타락한 모습? 돈을 잘 벌고 잘 쓰는 방법? 적당한 때에 치고 빠지는(?) 기회주의적인 삶? 아무튼 요근래 읽어보지 못한 개성 뚜렷한 한국장르문학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본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이 말해주고 싶은 건 이것이 아닐까 싶은 구절이다.
"끝은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니까. 동시에 안주하기에는 너무 짧은 삶이니까."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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