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밍 레슨
클레어 풀러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영국출신 작가의 두번째 소설이라는 이 책은 굉장히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딸의 엄마인 여자가 12년 전 사라졌다. 남편은 12년이 지난 후 책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아내의 편지를 발견한다.

미스터리라고 해서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있고 뭐 이런 부류는 아니다. 엄마의 실종, 실종의 이유를 편지를 통해 밝혀나가는 잔잔한 미스터리라고 볼 수 있다. 굉장히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장들이 주를 이루며 초반에는 다소 난해하고 심심했으나 초중반 이후부터는 이 여자의 삶에 푹 빠져들었다.

아내가 사라지고 10여년이 지난 후 남편은 책 속에서 우연히 사라지기 직전 아내가 썼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때부터 남편의 아내 편지 찾기의 긴 여정이 시작되는데, 작가의 삶을 살았던 남자의 수많은 책 속에서 편지를 찾고자 하니 집안에 온통 책길이 만들어지게 된다. 보다 못한 첫째딸이 아빠 몰래 책을 헌책방에 팔자 거기에서 편지를 찾으려 책방에 간 남자가 우연히 아내를 발견하고 따라가는 데에서 내용이 시작된다.

어린 두 딸을 두고 아내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아내는 실종된 것인가 아니면 자살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살해된 것인가.

여자가 실종되고 12년 후 현재의 남자와 두 딸의 이야기와 여자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속 부부의 이야기가 교체되면서 진행된다. 사라진 여자 '잉그리드'와 그의 스무살 많은 남편 '길'의 이야기를 읽으며 점점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에 화가 났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으로 여자의 심정에 너무나 이해가 갔다.

'새벽 4시인데 잠이 오지 않아요'라는 띠지 문구처럼 불면증과 우울증을 오로지 수영으로만 풀어온 '잉그리드'. 그녀의 선택과 외로웠던 삶이 모두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무슨 내용인지 실체를 몰랐을 뿐더러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중반부터는 넘어가는 책장이 아쉬울 정도로 빠져 읽었다. 마지막 장에서는 살짝 통쾌하기도 했다. 독특한 스타일의 소설. 작가의 다음 소설이 나온다면 또 이런 스타일일까? 한 번 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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