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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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이 작가 책은 무조건 읽자! 라며 믿을만한 작가 목록에 떡하니 이름을 올리고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읽었던 '나카야마 시치리'. 이번 신간도 표지부터 마음에 쏙 들었고 '와타세 경부 시리즈' 1편인 <테미스의 검>을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읽을 기회가 주어졌을 때 너무나 행복했다.


<테미스의 검>에서 부동산 부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억울한 죄, 즉 '원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서 자살한 후 고통의 시간을 겪고 내적으로 더욱 단단해진 '와타세' 경부님이 이번 편에 등장하신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상사들의 눈 밖에 난 덕에 아직도 경부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와타세는 와타세!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 그리고 뜻밖의 따뜻한 마음씨로 독자들을 팬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이번 편의 사건은 '복수의 신' 네메시스를 표방한 이른바 범죄자 가족 살인사건. 너무나 어이없고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사형을 받지 않고 15년형, 혹은 무기징역 정도만 받아 국민들의 분노를 끓게 만들었던 범죄자들의 가족이 하나둘 시체로 발견된다. 국민들은 그래도 살인은 안 된다 라며 이야기하는 한편으로 '정의의 사도'라며 은근히 살인자를 추켜세우는 상황. 검찰청, 법원 등의 사법기관은 자신들의 제도에 반기를 드는 행위라며 무조건 빨리 잡아들일 것을 지시하는 등 나라는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된다.


현실에서 부정당해 인터넷 상으로 자신을 알리고 싶어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 여자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스토킹, 감금 살인한 범죄자, 내연녀가 애정을 요구하자 살해한 유부남 범죄자 등. 정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은 감옥에서 국민 세금으로 삼시세끼 잘 먹고 보호받으며 살고 있는데 바깥 세상에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왜 사형을 하지 않는걸까. 1편인 <테미스의 검>에서는 억울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자살한 용의자 사건이 나왔다면 이번 편에서는 사형받아 마땅한 자들이 오히려 사형선고를 면한 데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참 여러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사법기관은 신이 아니다. 누구를 죽이고 말고 하는 것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시행되는 것일 뿐 완벽할 수는 없다. 검사도 판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판결을 내리는 데 있어서 인간의 마음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나 명백한 잔혹 살인사건의 사형판결은 마음이 내린 판결이라기 보다 여러가지 증거에 따른 정확한 판결이 아닐까. 그래도 그 와중에 원죄를 가진 용의자가 나온다면 또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가독성 좋고 생각할거리도 듬뿍 주는 멋진 소설이었다. 이 작가 책은 역시 그냥 믿고 보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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