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주인공 고코로는 중학교 1학년생이지만 입학 후 한번 학교에 갔을 뿐 소위 말하는 '등교거부' 학생이다. 같은 반의 미오리가 이 등교거부의 원인. 고코로는 반의 실세 미오리의 눈밖에 나서 왕따를 당했던 것이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초등학생 때 고코로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시작해서 급기야 똘마니들을 떼로 몰고 고코로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며 난동을 부렸던 것. 그날 이후로 고코로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매일을 방에서만 지내던 고코로의 방 큰 원형 거울에서 어느 날 갑자기 빛이 나고 고코로가 이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거기서 만난 늑대가면을 쓴 소녀와 여섯 명의 친구들의 정체는? 


거울 속 외딴 성에 모인 일곱 명의 친구들은 나이도 사는 곳도 모두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학교를 가지 않는 학생들인 것! 저마다의 이유로 학교를 가지 않는 일곱 명의 빨간모자들 사연이 궁금했다. 사연이 밝혀지는 게 거의 끝부분이라서 기다리기 지쳤다는게 흠이라면 흠이었지만 그래서 마지막 휘몰아치는 전개가 더 긴장감 넘치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제일 마음이 짠했던 아키, 가장 어른스러웠던 스바루, 게임 덕후라서 냉정할 줄 알았으나 마음 따뜻했던 마사무네, 제일 불쌍하지 않은 듯한 우레시노, 존재감 없었으나 불쌍했던 후카, 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는 잘생긴 축구특기생 리온, 그리고 왕따를 당한 고코로까지. ​일곱 명 모두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네 중학생들과 닮아 있었다.

다들 페이지 수가 무색했다고 하던데 나 역시 그랬다. 600 페이지가 넘는데 어느새 반을 읽고 또 어느새 마지막장으로 가고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간, 그럼에도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뭔가 더 좋아할 듯한 느낌의 소설이다.

특히 마지막 반전의 여운이 오래갔다. 마지막 장을 덮고 아.. 하면서 앞장을 다시 살펴보고 곱씹어 생각해보면서 마음이 점점 따뜻해져감을 느꼈다. 일본에서 인기 많았던 책이라던데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