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늑대의 피
유즈키 유코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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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대상을 수상하며 마흔 살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했다는 '유즈키 유코' 작가. 이전 한국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최후의 증인>이 유일한데 이 책은 우리 집 여느 다른 책처럼 책장 구석 어딘가에서 묵은지로 썩혀가는 중ㅜ.ㅜ 이번에 나온 신간 <고독한 늑대의 피>를 읽으니 <최후의 증인>을 어서 읽어야 겠다는 의지가 마구 생겨난다.


폭력단계 형사반장 '오가미 쇼고'. "정의라고? 내게 그런 건 없어."라며 당당하게 폭력단과의 유착을 일삼는 그는 폭력단계 담당 수십년차 베테랑 형사이다. 진세이카이, 아카시구미 등의 폭력단 속사정을 심지어 조폭 본인들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있는, 그러면서 폭력단 인물들이 무언가 의지를 많이 하는 형사. 여기서 오가미와 폭력단과의 유착, 부정 비리 등이 수시로 등장하지만 그게 또 크게 잘못되었다고 느껴지진 않는 희한한 책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상영작으로 영화화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영화 '신세계'를 계속 떠올리게 했다. 어떤 범죄 사건이 주를 이룬다기 보다 경찰들과 폭력단과의 관계, 폭력단들 사이 무언가 한 번 터질것 같은 불안불안 줄타기,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그들 사이를 중재하는 고독한 늑대 '오가미'의 이야기가 주내용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오가미' 아래에서 수사를 하게 된 '히오카 슈이치'. 엘리트 대학을 나왔는데도 박봉에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는 폭력단계 형사를 자처한 고집있는 인물이 등장한다. 히오카의 눈으로 본 상사 오가미의 수사법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가 옳은 것일까.


읽으면서 내내 궁금했던 점은 폭력단계 베테랑 형사와 폭력단들 사이가 실제 이렇게 존재하는 것인가였다. 작가 유즈키 유코는 조사를 하고 쓴 것일까 아니면 완전한 허구일까. 허구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같은 내용에 깔끔하고 흥미진진한 전개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 후속작 <불길한 개의 눈>이 있다던데 그건 히오카의 이야기일까. 한국에서 꼭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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