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김재희 외 지음 / 도서출판바람꽃 / 2018년 7월

실제 강원도 정선군에 고한읍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 지역에서 야생화마을, 전국 최초의 추리마을을 조성하고자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런 취지에 맞게 총 10명의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고한 추리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을 부탁하여 모두 모아 발간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는 이처럼 단지 개인들의 소설일 뿐 아니라 나아가 한 지역의 특성화마을 조성을 위해 발간된 특수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단편의 특성상 모두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흥미로운 대다수의 단편만으로도 내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었다. 단편이기 때문에 끊어 읽기 좋아 금방 읽히고 재미도 있어 가독성도 뛰어났다. 추리마을 조성을 위해 일하던 남자가 망루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 장독대에서 소금에 절여 발견된 시체들, 11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살인을 가장한 자살사건, 막대한 빚을 떠안고 독살당한 가장의 비밀 등.

무언가 환상적인 내용에서부터 형사가 나오는 스릴러 같은 내용, 유명한 '셜록 홈즈'를 모방한 듯한 내용과 살인사건을 풀이하는 본격추리 내용까지. 다채로운 추리의 세계에 빠질 수 있어 즐거웠다.

이렇듯 흥미로운 총 10편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전개된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들도,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짧고 강렬한 제목들은 제치고 왜 긴 제목을 택했을까 하는 것. <시체 옆에 피는 꽃>, <어둠의 신부>, <잊을 수 없는 죽음> 등 뭔가 더 끌리는 제목들이 많았는데.

책 뒷면 유명한 원조(?) 추리작가 '김성종'의 글에서도 나와있듯이 이것을 계기로 한국 추리소설문학이 더욱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