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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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밤새워 읽었던 명작 <오만과 편견>을 다시 만났다. 내 기억으로 초반에는 이게 왜 재미있어? 이러면서 진도 나가기 힘들었는데 중반 이후부터 책에 빠져서 잠도 못자고 읽었었다.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책. 30대 아줌마가 되어서도 나에게 '다아시'는 참 멋졌다. 특히나 이 책은 매우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해서인지 더욱 설렘 폭발!!

200여년이 지났어도 이렇게나 사랑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오만한 남자에 대한 편견으로 그들에게 위기가 다가오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고 사랑을 이룬다는 아주 단순한 구조. 그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 책만의 매력이 있다.

딸만 다섯인 베넷 가가 사는 마을에 젊은 자산가 '빙리'씨가 이사를 온다. 처음에는 이 남자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는. 하지만 이 남자가 무도회를 열면서 데려온 친구 '다아시'가 더(?) 주인공이었다. 빙리보다 더 많은 자산을 가진 그의 최고 결함은 사교성이 부족하고 살짝 오만하다는 것. 그런 그의 눈에 베넷 가 둘째 딸이 자꾸만 들어온다.

빙리와 첫째 딸 제인과의 사랑, 다아시와 둘째 딸 엘리자베스와의 사랑이 참 대조적이었다. 아무튼 두 커플 모두 흐뭇했다는 거. 한 남자와 사랑을 했으나 그 남자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고 평생 혼자 살았다는 작가 '제인에어'의 이상적인 연애 스타일이 책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만한 태도가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의 인성이 잘못되었음을 뜻하는 건 더더욱 아니라는 것. 인간의 단면만을 보고 그 사람을 단정짓지는 못할 것이다.

1800년대의 생활과 그 당시의 사고방식들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자주 열리는 무도회, 모이면 카드게임이나 피아노 치기, 책낭독하기 등을 즐긴다는 것, 그 중에서도 사촌끼리 혼인을 하는 것이 가장 놀라웠다. 더 오래 전이 아닌 고작 200년 전에도 그것이 가능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2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책 '오만과 편견'. 내 인생 10대 때에도, 20년이 지난 30대에도 꾸준히 감명을 받았다면 50대 되어 읽어도 똑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지. 훗날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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