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설계자 - 잘 설계된 목표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존 에이커프 지음, 박선령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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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서를 보면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본인의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세상에 넘쳐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자기개발서 코너를 보면 약간 기가 빨린다. 

하지만 최근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이 책도 완전 추천)을 읽은 이후에는 어떻게 인생의 유익한 목표를 세우고 이에 몰입해서 내 능력치를 향상시키는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기에 책 제목부터 '인생설계자'인 책을 만나니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다.


존 에이커프의 '인생 설계자'는 나의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목표 설정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근데 그 방법이 내가 알던 방법이랑 방향성이 너무 다르다!

1장부터 '당신의 과거가 미래를 만든다'라는 제목으로 내용을 다루는데 그 내용부터 재밌었다.

저자는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 상세하면서도 설득력있는 장기적인 비전을 만들어야하는데 이게 바로 비전의 벽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상.세하고 설.득.력있고 장기적이기까지 한 비전을 생각하다보면 결국 그 자체가 넘어야하는 관문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권한 방법은 과거를 기반으로 최고의 순간 목록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뽑은 최고의 순간들을 모아서 기록하고 이를 미래로 이어 앞으로 그 목록이 점점 길어지게끔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최고의 순간들을 네 가지 범주 즉, 경험 / 성취 / 관계 / 사물으로 분류하여 나의 잠재력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실 최고의 순간 목록을 정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일부터 당장 새벽에 일어나거나 매일마다 헬스장에 가서 1-2시간씩 운동하세요 등과 같은 요청보다는 쉽지않은가). 

종이와 펜, 그리고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디서든 적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갑자기 내 인생의 비전 (상세하고 설득력있고 장기적인 그 비전)을 적으라고 했다면 나는 고민하다가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겠습니다~ 라고 했을 것이다. 아니면 그런 비전을 적었다가 인생이 그렇게 되지 않으면 좌절하거나...

사실 대부분의 자기개발서가 얘기하는 방법들은 내가 바로 적용하기에는 심리적 부담감이 너무 컸다 (회사 업무와 가정생활과 자기개발을 미친듯이 몰아쳐야 하는 것과 같이). 

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거부터 돌아봐서 미래로 이어가야 하며, 

크고 비장한 목표보다 작고 쉬운 목표부터 달성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저자는 목표를 총 3가지 쉬운목표 / 중간목표 / 보장목표로 나누고 이 목표들을 어떻게 이어나가야하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 3가지 목표를 어떻게 계획하고 일상에 적응하면 되는지 세부적인 예시까지 제시해준다. 설명도 이해하기 쉬운데 예시까지 명확하다.

나만 그럴 수도 있지만 ㅎㅎ 자기개발서를 읽다보면 약간 기가 꺾일 때가 있다. 

내가 과연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살 수 있을까 살짝 우울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인생 설계자'의 저자는 엄청난 비전의 벽으로 독자들을 누르지 않는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인생 설계의 문턱을 낮춰준다. 누구나 도전하고 누구든 긍정적인 인생의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응원한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얼마나 열심히 쳤는지 모르겠다. 

최근 독서에 대해 조금 시들했던 마음도 다시 불이 지펴진다 (활활까진 아니구 약간? ㅋㅋㅋ).


이렇게 서평을 쓰면서도 중간중간 까먹은 내용들이 있어서 아쉽다. 

일단 이 책을 한 번 더 읽어야겠다. 

읽고 또 읽어 존 에이커프의 비법을 나의 비법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평소에 나조차도 동기부여가 힘든데 당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난 어려운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려우니까. - P69

우리는 어떻게 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바로 ‘쉬운 목표‘를 세우면 된다. - P119

우리는 승자라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쉬운 목표는 그 반대이다. 쉬운 목표는 결혼이 아니라 잠깐씩 즐기는 데이트와 같다. 목표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하루, 또는 일주일 뒤에 예정된 종료일을 기다리면 된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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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성과도 높이는 일터의 언어 55
하라다 마사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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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좀 잘해보자!! 회사생활!!!!


회사생활이 쉬울 거라 생각 한건 아니지만 학생 때 생각했던 직장인의 모습이 현실과는 정말 동떨어져 있긴 했다. 뭔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좀 헤매도 금방 적응해서 내 몫의 일을 척척 해내고 친해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의지가 되는 상사와 함께 일을 하게 될 거라 기대했고 그건 전부 꿈같은 소리였다.


회사 일이 적응이 안되다가 일에 적응하면 인간관계가 어려워지고

어려운 인간관계가 좀 풀린다 싶으면 일이 꼬였다.

이렇게 조삼모사같은 회사생활을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이다.


하라다 마사이 작가의 '회사에서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는 이런 회사생활에 도움이 되는 꿀팁들을 마구 전수해준다.

말투 하나하나 교정해주는 일타강사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느낌의 책으로 독자 본인에게 회사생활을 바꾸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될 책이다.

다만... 이제 회사를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신입들에게 적합한 느낌은 아니다.

중간 직급으로 팀 내 후임이 있거나 아니면 본인이 팀 리더로 있는 경우, 부서에서 리더급은 아니지만 TF팀이 구성되어 이끌게 되었다던가 하는 경우에 더 효과적인 책이다.

리더가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협업을 어떻게 해야 그 모든 시너지가 폭발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우리가 매일 일에서 하는 도전도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실험은 결과를 내는 것보다 알게 되는 것이 목적이다. - P199

목적을 직접 물으면 ‘좋은 목적 혹은 나쁜 목적‘처럼 상대에게 심사 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말하기 쉬움, ‘서로 돕기‘요소가 낮아진다. 특히 처음 만난 사이일수록 목적을 대답하기 쉽도록 말을 바꿔서 물어보자. - P221

작은 팀을 만들 때는 무심코 경영, 상사, 회사의 험담 릴레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말할 것도 없이 회사가, 제도가, 상사가 문제라고 백 번을 외쳐봤자 조직이 좋아질 리 없다.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당신이 꿈꾸는 팀을 위해 서로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해야 한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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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배우가 - 김신록 인터뷰집, 두 번의 만남, 두 번의 이야기
김신록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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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배우 김신록으로 나는 다른 작품보다 얼마 전에 엄청난 인기를 이끌었던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화영 역으로 출현하셧던 것이 생각난다.

사실 나한테 김신록 배우는 TV 속에서 송중기를 괴롭히던 진화영의 모습이 더 친숙하다.

그러던 중 김신록 배우가 '작가'가 되어 책을 냈다는 소식을 인스타에서 접하게 되었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렇게 만난 김신록 작가는 내가 생각치도 못했던 대단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배우와 배우가」는 배우이자 작가인 김신록이 배우들을 인터뷰하는 내용을 담은 책으로 이야기의 구성도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김신록 작가는 25명의 배우들과의 대화를 인터뷰글로 정리해서 책으로 묶었다.

나는 최근 대화 형식으로 된 책을 종종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뭔가 내가 이야기에 참여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맘에 들었던 구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어른들 얘기에 스리슬쩍 끼어있는 어린애가 되버리는 기분이었다는 것이다.

내가 책 속의 대화에서 어린애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 이유는.... 


바로.....

글이 너무 어려워!

물론, 배우님들을 막 가볍게 본건 아닌뎅 인터뷰를 대체 다들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어렵다!

문장을 쓱 읽고 한번에 이해할 수가 없고 자꾸 되돌아서 생각하게 만든다.


....? 혹시 그게 목적인가? 가볍게 읽는 게 아니라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거?!


혹시 그것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잘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암... 그렇지..)

사실 연기에 대해서 많이 알진 못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배우들은 움직이는 행동 하나하나, 물건을 옮기고, 걷고, 말하는 등의 모든 행동에 의미를 담아낸다는 것이다. 심지어 행동과 행동 사이 또는 행동의 이전단계 에너지가 발산되기 전까지도 말이다!

연기라는 것에 삶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들이부어서 모든 신경이 호흡까지도 지배한 듯하다.


사실 살면 사는대로 흘러가는 1인으로써 내가 평소에 숨쉬듯이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가 펜을 잡고 문을 열고 걸어가고... 하지만 배우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되집어보니 무엇 하나 가벼운 것이 없다.


부제에 '두 번의 만남, 두번의 이야기'라고 적혀있듯이 이 책은 한번의 인터뷰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두번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한다. 같은 사람이지만 앞의 인터뷰 느낌과 그 다음 인터뷰 내용에서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마치 1부와 2부가 나눠진 연극같은 기분이다.


가장 재밌게 읽었던 인터뷰는 김석주 배우님과의 인터뷰였는데...

일단 들어가는 글 부터가 신기했다.


"주체와 세계의 작용과 반작용에 대한 치밀한 탐구를 이어가며

동시대인을 이해하는데 가장 적합한 몸의 메커니즘을 찾아가는 극단이 있습니다.

극단 '동'에서 활동 중인 김석주 배우를 만나 '되어지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이게 뭔 말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만 너무 어렵냐구영!! 나두 대화에 껴줭!! 나도 멋진 배우님들이 대화에 공감하고 싶다구!!


김석주 배우와의 첫 번째 인터뷰는 다소 연기의 심층적인 내용을 다뤘다면 (급포장)

두 번째 인터뷰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시절, 망했버렸다고 생각했던 나날을 얘기하면서 중간중간에 웃음이 포함된 대화였지만

지금 지나서야 웃을 수 있지 그때 당시엔 연기의 길이 매우 고된 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인터뷰의 내용이 한명당 길지 않고 짧게 나와있어서 단편 에피소드 소설집을 읽는 것 같은 가벼움이 있다.

(물론,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세계는 내가 TV, 요즘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같은 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배우의 세계는 정말 잘 포장된 겉모습일 뿐이구나, 더 깊은 , 더 많은 생각들이 뭉쳐진 세계였던 것이다.

연기, 배우 그 모든 것들이 거대하게, 웅장하게 밀집되어있는 세계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읽어야 한다는 점은 알아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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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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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학생 때 어머니가 돈을 내고 다니는 대학교도 그렇게 힘든데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오는 직장생활은 얼마나 힘이 들겠냐고 말씀하셨던 것이 요즘 들어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고개를 들고 얘기하는 날보다 고개를 숙이는 일들이 더 많아지면서 더 공감하게 되었다. 일상이 힘들어지니깐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책들을 찾았는데 정말 우연치않게 책 제목부터 힐링이 되는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를 만났다.


알라딘에서는 이 책을 한국에세이로 분류하였지만 내용은 대부분 시로 구성되어있다.

나는 사실 시집의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중 한명인데....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시가 튀어나와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천천히 읽다보니 이 책에 있는 시들은 잔잔히 마음을 위로해주는 글이었다.

수능 때 보았던 의미를 파고 파다가 머리를 쥐어짜던 시들이 아니라 내가 읽는대로 느끼는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시다.

행복이 넘치고 재밌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면 다소 잔잔한 이 책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파란만장 일상을 겪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는 이런 잔잔함은 마치 침대에서 마시는 카모마일 차와 같다.


글에 담긴 작가의 의도는 시종일관 다정하고 따뜻하다. 막연한 위로나 공감이라고 생각해도 좋으니 이 이야기를 세상의 또 다른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적는다고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작가가 조곤조곤 위로해주는 느낌을 준다.

작가는 책에서 "힘든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일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억지로 미소 지으며 괜찮을 거라 말하기엔, 나조차 대책을 떠올리지 못합니다. 삶의 일부가 내 삶 전체를 점점 더 울먹이게 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문장이 있는데 요즘 내 심정을 이쁘게 말로 담아둔 느낌이었다.

작가가 딱히 뭔가 해답을 주는 것 같지도 않은데 친구에게 힘듦을 토로했다가 해답만 강요받는 대화보다 더 위로가 된다.

마치 그 위로가 해답이 된 것 같다. 사실 힘든 시기의 사람들은 대부분 해답을 몰라서라기 보다는 그저 토로하고 싶어서 상담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위로가 되는 책을 읽고 싶지만 지금이 너무 힘들어 책을 읽을 기운도 없다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두껍지 않고 짧은 시 또는 3-4장의 글로 구성되어있어 읽는 데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안에 담긴 의미까지 가볍다기 보다는 내게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천천히 그 문장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읽었을 것 같다.

짧은 기간 안에 후루룩 읽는 것보다 책장에 놓고 읽다가 생각하고 마음에 들 때까지 음미하다가 잠시 덮어놨다가 힘들 때 다시 꺼내보는 책으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사람을 너무 많이 미워하지 않으면 좋겠다. 당신이 가진 에너지를 당신 자신에게 쓰면 좋겠다는 말이다. 어찌 됐든 우리는 하루를 살아야 하고, 당장 내일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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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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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어느 날 봄, 급행열차가 탈선하는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

급행열차의 일부가 낭떨어지 아래로 떨어지면서 승객들이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뉴스에서 방영되는 급행열차 승객들의 죽음은 결국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되어버렸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급행열차 탈선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사실 죽은 사람을 마지막으로 다시 만나 슬픔을 달래는 소재의 소설은 조금 진부하지 않나 라고 잠시 생각했었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이 책을 진부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지 않은가 라는 생각으로 막을 내렸다. 삶에 빛이 되어주었던 약혼자, 매일 회피했지만 사실 자신이 모르는 곳에 묵묵히 응원해주셨던 아버지, 어린 날부터 쭉 짝사랑해왔던 소녀, 사랑이 가득했던 가정의 남편. 이들이 사라진 삶을 살고 있는 남은 자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쥐고 흔들어 결국 울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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