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창비아동문고 333
박하익 지음, 신슬기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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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수범이는 외할머니의 항암 치료를 위해

할머니가 사는 동네로 이사, 전학을 왔다.

비가 오던 날,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마트를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오던 중

공원 앞 독갑천에 다리 근처에서 불량배를

만난다. 위기에 처한 수범이를 낯선 할아버지가

구해 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가도가도 집은 나오지 않고

동네를 뱅글뱅글 도는 기분이었다.

그때, 같은 반 친구인 지우를 보게 되고

수범이는 홀린 듯 지우를 따라가게 된다.

(*지우는 1편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주인공! 이번엔 조연으로 맹활약!! )

그곳은 도깨비 세상이였고, 도깨비 밴드의

공연을 보고 수범이는 저도 모르게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도깨비들은 수범에게 도깨비 국악 밴드인

'흥얼깨비'에 들어오라고 제안한다.

전학을 온 뒤 줄곧 외톨이 신세였던 수범이에겐

너무나 반가운 얘기였다. 그리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도 행복했다.


수범이는 도깨비들의 권유에 도깨비폰을

개통하고 그후 도깨비들과 어울리면서 예전과

다르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신감 넘치고

밝은 모습으로 생활한다.

수범이가 들어오고부터 흥얼깨비 밴드의

인기는 점점 높아졌다.

그런데 수범이의 눈에만 이상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생충은 기가 넘치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거든."

"기생충이라면 우리 몸에 사는 벌레잖아."

"혼백, 그러니까 영혼에 사는 기생충도 있어.

그런 기생충들은 영양분 대신 사람의 기운을

빨어먹지. 옛날에는 삼시(三尸)라고 불렸대."

수범이는 가족과 친구들의 몸에 붙은

기생충을 없애 주고 싶었다.

그러기위해서는 '기'가 필요했다.

수범이는 기를 마음껏 쓰다가 수명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도깨비폰의 알림을 보게 된다.

수범이는 도깨비폰을 해지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도깨비들은 수범이의 말을 들어 줄 것인가!

도깨비폰을 해지하기 위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책을 통해 알아보기를!

요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마트폰

그리고 판타지에 빠지지 않는 단골 캐릭터인

도깨비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도깨비폰!

대부분의 아이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소재이다.

전작과 내용을 비교해 보자면

공통점은 도깨비폰을 사용하는 도깨비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세계관이 이어지며 전작의

주인공인 지우가 그러했 듯 도깨비폰을 사용하면서

능력을 발휘하며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점, 그러기 위한 대가로써 자신의 '기'를

뺏긴다는 것은 같았다.

그러나 전작에서 지우가 도깨비폰을 사용하면서

개인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에 초점을 두었다면

후속작 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에서는

전작의 교훈을 바탕에 두고

주인공 수범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관계로 범주가 넓어졌다. 가족애와 우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어 졌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주체적인 사람으로 나아가는 데 힘을 실었다.

또한 국악밴드라는 설정을 통해

다양한 민요를 접하며 우리나라의 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전작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어도 괜찮다.

하지만 두 권을 순차적으로 읽는다면 이야기의

연속성을 느끼며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올바른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벌레들은 사람들의 시간과 기운을

훔치고 있었다. 마음이 지치거나 아픈

사람일수록 벌레가 안겨 주는 손쉬운

기쁨과 행복을 얻기 위해 기력을

낭비했다. 이제 수범이는 벌레들을

제대로 길들이지 못하면 소중한

기회를 잃는다는 것을,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할 시간을 잃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167p


우리에게 스마트폰이 벌레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을 과용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낭비되는 시간이 얼마나 허무하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전편의 지우를 통해서도, 이번 편의 수범의

상황을 보면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좀 그만 봐! 하지 마!

늘상 잔소리를 달고 살지만 정작 부모인 우리는

어떤 모습인지도 함께 책을 읽으며 돌아보게

되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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