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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악어 ㅣ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루리 그림, 글라인.이화진 글 / 요요 / 2022년 1월
평점 :
작년에 읽은 책 중 가장 울림이 컸던 책이 루리 작가의 <긴긴밤>이었다.
딸과 함께 읽으면서 슬퍼서 울고,감동해서 울고 아주 여러 번 울컥했던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이야기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긴긴밤으로 알게된 루리 작가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 '주목'할 인물로 등극
했는데 이번에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과연 후속작은 어떤 것일까 기대를 모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204/pimg_7813091693294848.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204/pimg_7813091693294849.jpg)
악어의 눈에 비친 도시이 빛이 반짝반짝 일렁인다.
악어는 자신을 도시 악어라 말한다.
악어의 눈빛이 몹시도 슬퍼보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204/pimg_7813091693294850.jpg)
토마토를 좋아하고, 햇볕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그냥 악어일 뿐인데
사람들의 시선에 비친 악어는 위협적이고 공포로 다가온다.
더 노력하면 될 줄 알았는데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도시 악어
물과 친숙한 여느 악어와 달리 도시 악어에게 물은 무섭게만 느껴진다.
도시에 섞일 수 없지만 도시에 길들어진 비운의 삶이 짠하게 다가온
장면이었다.
더는 갈 곳이 없는 악어는 어디로 가야 할까?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의 빛을 표현한 루리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이 느껴졌다.
이런 화려함에 가려진 악어는 마치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 약자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흡수될 수 없는 부류의 모습이 아닐지,
다른 한편으론 존재 자체를 당당히 나타낼 수 없는 소수자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한 이야기로 다가온 도시 악어
아이들에겐 밀림이나 동물원이 아닌 도시를 떠도는 악어가 그 자체로 낯설고
가엽게 느껴졌겠지만, 어른에겐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었다.
아마도 이 책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닐까.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 주는 곳은 존재하리라는 희망으로
좀 더 용기를 내어 보라는 메시지로도 다가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