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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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실질환이 흔하디 흔한 요즘 세상. 신경정신과 진료 경험이 있는 나인데도 우리 가족 중에는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먼 미래에 양가 부모님들이 치매를 겪으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 정도가 전부였다. 상상조차 해본 일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을 하니 자꾸만 중얼중얼 어떡해 소리가 나왔다...딸의 양극성장애를 알고서 다년간의 입퇴원, 응급실 호출 등을 겪는 이야기들은 읽기만 해도 힘들 지경이었다.

나라면 딸 아이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며 함께 나도 무너졌을텐데, 엄마로서 중심을 잡고 아이의 생활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끝없이 돕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며 글에서도 강단이 느껴졌다.

🔖인생은 지는 패를 잡았을 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현실을 냉정하게 살피고 최악을 피하는 방법을 찾으며 인생의 층위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면 이기는 패를 잡는 것 못지않은 인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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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상황파악과 객관화,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자기컨트롤 능력. 아이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이라면 투병생활과 그 케어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없겠지...

아직은 내가 잡은 패가 어떤 패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떤 패를 잡더라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는 나의 선택에 달린 것이겠구나. 최선이 불가할 땐 차악을 살피자.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아이에게는 내가 든든한 울타리이자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탄탄한 기둥이 되어야지. 아이를 위해 머리는 더 차갑게,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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