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쓰여진 책이다. 배경은 문체반정, 정조가 아끼던 많은 신하들이 속한 당파인 남인을 보호하기 위해 일으킨 사건이다. 작가는 역사적 인물인 이옥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규원이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첫 장에 규원이 성균관에서 벌인, 혹은 벌인 것처럼 되어버린 사건이 나온다. 이후 두번째 장부터 규원의 조카인 휘, 그의 친구인 진기가 함께 그 일에 대해 찾고 조사하는 내용이다.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문체반정이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그 배경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양한 성균관 유생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시대적 배경에서 오는 생소한 단어가 몇몇 있으나, 삽화 역시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추측하기에 무리가 없다. 유건에 새똥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장면이 나올 때 유생의 모자에 하얀 그림이 있듯이. 또 성균관 건물 배치도 역시 독자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끝까지 읽으면 대체 문체반정이 뭐고 임금님은 왜, 무슨 목적으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때 이 책은 친절하게도 그 당시의 상황맥락을 상세히 쉽게 풀어 안내해준다. 비슷한 책으로 초등학교4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글된 '글자놀이'라는 책이 있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만나 큰 감동을 주는.. 당대 상황을 알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