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있습니다 - 대책 없이 부족하지만 어처구니없이 치열한 책방 미스터버티고 생존 분투기
신현훈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0대 평범한 가장의 책방 운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책방을 시작했는지부터 책방 운영의 어려운 점, 동네 책방의 장점, 중고책에 대한 생각 등 여러 주제에 대해 작가님의 솔직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는데, 여러 내용 중 저는 책방을 하면서 만난 여러 손님들에 대한 내용이 가장 좋았습니다.

책을 훔쳐 가는 손님, 진상 손님, 소설 취향이 같은 손님 등 사장님께서 만난 여러 손님들이 나오는데, 항상 손님이었던 제 입장에서만 사장님을 봤었는데 사장님 입장에서 바라본 손님의 모습이 먼가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가끔 집 근처 서점을 가는데, 그곳 사장님께 저는 어떤 손님으로 기억되고 있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책방뿐만이 아니라 제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도 저는 어떤 손님일지.. '좋은 손님으로 기억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내용을 적어봤습니다.

p.52 삶이 무사하니 책도 읽는 것이다. 몸이 아픈데, 집안에 큰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책을 읽을 수 있겠는가? 평온한 일상이 계속되어야 책도 읽는 것이다. 여기에서 공부와 취미에 이은 책 읽기의 세 번째 기능이 나온다. 휴식이 그것이다.

p.58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읽고 싶고, 읽을 수박에 없는 책. 정말이지 나는 그런 책을 읽고 싶고, 그런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나는 강인한 모습으로 현실에 맞서 싸워 극복하는 당당한 사람보다, 그 현실에 아파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 아픔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59 읽고 쓰는 것, 그것은 때로 도피가 되기도 하고, 때로 거대한 혁명을 불러오기도 한다. 도피와 혁명은 읽고 쓰는 것, 즉 문학에서 나온 두 명의 다른 자식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책을 팔고 있어서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고, 으쓱해지기도 한다.

p.65 내가 읽었거나 들었거나 보았던 책과 만화와 영화와 음악으로 지나온 내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졌다고 확신한다. 더 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고, 책방 하면서 그런 아쉬움은 없어서 좋다.

p.217 지금 나는 꿈꾼다. 서가에서 책을 나르다 죽는 것을, 책을 읽다 잠깐 졸 듯 그렇게 문득 세상을 뜨는 것을, 그리고 《채링크로스 84번지》에 나오는, 서점 주인의 죽음에 눈물 흘리는 여자 주인공처럼, 그렇게 내가 죽었을 때 눈물 흘리는 미스터버티고 책방 고객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책 이름이 왜 '버티고 있습니다'인지 궁금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힘든 상황을 열심히 버티고 계신 모습을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찾아보니 작가님께서 운영하시는 책방은 일산에 위치한 쇼핑몰 2층에 있더라고요.

지하철로는 백석역에서 가까웠어요.

 

 

가게 내부 사진을 보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하면서, 맛있는 커피를 팔고 있는 분위기 있는 서점이었습니다.

다음에 일산에 갈 일이 있다면 책방을 들러보고 싶고, 사장님께 책을 재밌게 잘 봤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