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족 앨범 상상놀이터 9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엘런 바이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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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 앨범>



 


매일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갈망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이 고되어도 버텨내고, 또 더 나은 삶을 목표로 달려나갈 수 있는 건 바로 '행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도, 어른들이 돈을 많이 벌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모두 종국에는 행복하기 위해서이지요.


행복이란? '삶에 만족하여 더없이 기쁘고 즐거운 상태' 라고 사전에 기록되어 있어요.



사람마다 각기 꿈꾸는 행복의 모습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삶에 만족'하고, '더 없이 기쁘고 즐거운' 상태로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행복한 가족 앨범>은 버지니아 블루힐이란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네 명의 가족들의 일상 기록이 담겨있는 책인데요.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 순서로 계절마다 한 가지씩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여름엔 떠돌이 개를 집에 데려와 기르면서 돌본의 기쁨을 느끼고, 가족간에 서로 가까워지게 되고요.


가을에는 아버지와 막내아들 둘이서 시월의 호수로 떠나는 낚시 여행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집니다.


겨울에는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에 갑작스레 폭설이 내리며 고립되고, 선생님 식구들과 함께 잊지못할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요.


마지막 봄에는 어머니의 날을 맞이하여 엄마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하고 싶은 막내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계절의 이야기는 모두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한 부분들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홀로 고요한 음악을 듣는 듯한 기분, 간이 약한 담백한 음식을 먹는 느낌이 들었어요.


강하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이라면 무척 심심한 맛으로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이야기,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장르를 불문하고 강렬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고요.


선호에 문제일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거에요. 



가족 그리고 반려견과 나누는 우정과 사랑, 아빠와 아들이 적막한 호수에서 낚시를 하며 느끼는 교감, 잘 몰라서 두려운 마음이 들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섰을 때 충만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이웃과의 관계,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싶은 보석같은 마음........


작가가 그려낸 이런 감정과 모습들은 우리가 쉽게 빠져들고, 강하게 중독되는 삶의 모습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매일 매일 최고의 감정상태에 머물며, 자기가 원하는 완벽한 시나리오대로 인생이 펼쳐지는 기적이 우리 삶에 재현될 가능성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행복한 삶이라고 떠올리는 이미지들은 희박한 가능성을 가진 일이 대부분이고요.


그래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지만, 대부분 그런 인생의 기쁨을 누리는 이들이 드문 것인지 모릅니다.



천천히, 작가가 묘사한 자연풍경과 사람들의 작은 기쁨을 헤아리며 구절들을 읽어 가다보면 깨닫게 됩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보내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행복'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요.



부디 그냥 흘려보내고, 놓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아이의 눈빛에 담긴 다정함을 알아챌 여유와 서툰 글자체로 건네준 편지에 얼마나 귀한 마음이 담겼는지 짐작하는 따뜻함을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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