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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도 스펙이다!
원은석 외 지음 / M&K(엠앤케이) / 2019년 11월
평점 :
<인성도 스펙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나를 지키고,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팟캐스트 <인생역전>의 내용이 책으로 묶어져 나왔어요.

인생역전의 제작.기획.진행. 편집을 맡고 있는 원은석 교수, 심리학 관련 내용은 김심리, 김현경 작가가, 윤리적 판단과 철학적 고찰은 정철학, 정윤승 교수가 맡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상담과 사례를 담당하고 있는 서상담, 서명석 박사님 이렇게 네 분이 인생역전의 멤버들입니다.
팟캐스트 <인생역전>은 네 분의 전문성과 경험이 녹아져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인데요. 책에는 각자의 닉네임과 함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어서 팟캐스트를 듣는 듣한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만 듣고 흘려 버리기에는 아까운 내용들이 많아서 책으로 읽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유머가 섞여 있는 보통 수준의 이야기가 오갈 때는 귀로만 들어도 무방하지만, 대화 수준이 높아지고, 심도있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은 책으로 읽어야지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성격, 심리, 감정 관련 자료와 test 등 다양한 자료가 많아서 책을 활용하면 성격을 이해하고, 심리 문제에 접근하는 데 유용하실 거에요.
'인성' 고리타분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이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부딪치는 인간관계와 공동체, 개인 내면의 문제들을 모두 함축할 수 있는 말입니다.
이에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주제로 삼아 교육, 철학, 상담, 심리 전문가들이 각자 영역의 논리로 분석하고, 원인과 해결책을 함께 생각하며, 학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경험담에 대해서도 솔직히 나누어 봤습니다. 그 결과를 청취자 분들과 공유하고, 청취자 분들의 의견과 고민에도 귀를 기울이며, 우리의 생각을 더욱 발전시켜 왔고요.
<인성도 스펙이다>는 총 3장으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1장 나를 돌아보는 인성에서는 진로, 정체성, 분노, 의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요.
2장 너와 함께하는 인성 시간에는 인맥, 공감, 관계에 대해 살펴 보고 있어요.
마지막 3장은 우리를 만들어가는 인성이라는 제목하에 평판, 정직, 규범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진로, 정체성, 분노, 의지, 인맥, 공감 등등 모두 인성에 관한 이슈들인데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한번쯤 고민하고, 부딪치는 일들이라 읽어나가면서 더 쉽게 공감하실 것 같아요.
모든 주제는 1. 생각해 봤니? 2. 생각해볼래? 3. 생각해보자! 4. 실천해보자! 5. 활동해 보자! 의 형식으로 나누어지면서 보다 세분화된 이야기가 진행되지요.

저는 그 중 <관계> 부분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살펴봤는데요.
아들러의 <미움받을 용기>와 아들러 심리학 이야기가 집중조명 받고 있거든요.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해서 이 '관계'의 이야기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어요. <미움받을 용기>를 읽으며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또 새로운 통찰도 얻었던 터라 인생역전 멤버들의 생각도 궁금해졌고요.
인생역전 멤버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먼저 '좋다'/'좋지않다'/ '싫다'를 구분짓고 싫어하는 것이 미워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정 욕구를 벗어나 자립하는 방법을요.
내가 사회적인 존재로서 진정한 행복감을 얻으려면 남들이 나를 다 좋아해야 되고 내가 남들 기분을 다 맞춰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으로서 살아가면서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면 된대요.
"아들러 심리학을 완전히 내면화하려면 살아온 날수의 절반이 필요하다"는 말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좋은 인성은 하루 아침에 '득템'하는 것이 아니라 도를 닦는 심정으로 끊임없이 길러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좋은 성품 따위 없이도 능력이 뛰어나다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홀로 고립된 세상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조건에서는 살아가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려면 인성이 꼭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인성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적인 스펙인 것이죠.
'나를 돌아보는 인성'파트에서 성격은 50% 이상 유전된다는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천성이 좋아서', 반대로 '생긴대로 살아야지'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타고난 기질과 성격을 바꾸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타고 난 거란 말에 위로가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다시 살피자면 내 성격의 절반은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부분이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자면 참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습니다.
좀처럼 변화가 없는 어른들의 인생과는 다른 점이 많아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불편한 상황과 마주할 때도 많고요.
거침없이 자기 표현을 해서 끊임없이 마찰이 생기는 아이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좋은 성품을 드러낸 말과 행동을 할 때마다 '인성점수'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자 아이가 동생에게 부드럽게 말하고, 저녁 식사 준비를 돕고, 다른 사람의 필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조용하지만 관계에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이 변화에 모두들 행복해지기 시작했고요.
우리 집의 작은 변화를 보며 왜 개인과 사회가 '인성'에 주목해야 하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게 되었지요.
스스로 만족하고, 타인에게도 인정받는 멋진 '나'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인성도 스펙이다>에서 자녀와 함께 찾아보시길 바랄게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