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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공동체 수업 ㅣ 어린이를 위한 수업
이정호 지음, 방인영 그림 / 푸른날개 / 2019년 11월
평점 :
<어린이를 위한 공동체 수업>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협업(collaboration)입니다.
예측불가능하고, 복잡성이 예견되는 미래사회에서 혼자의 능력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힘을 모아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인성을 챙기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태도를 길러가도록 도와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 <어린이를 위한 공동체 수업>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잘 지내도록 돕는 책이에요.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동네 뿐 아니라 우리 지구에서 조화롭게 사는 법을 일러 주지요."
<어린이를 위한 공동체 수업>은 저자의 쉬운 설명과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면서 아이들이 '공동체'와 '협력'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에요.
아이들이 생각해 보고, 길러가야 할 덕목들이 목차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가족 간에도 예의가 있어', '친절할수록 사이가 좋아져', '밤에 피아노 치는 건 곤란해', '도우면 행복해져' 등.........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을 만한 일들, 말썽이 생겨 곤란했을 법한 일들, 나와 타인 그리고 지구, 자연으로 까지 확대되며 고민해 봐야 할 가치들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서 관심이 가는 주제를 살펴보며 읽고, 활동하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소주제별로 3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한 목표' ->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 ->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활동' 이렇게 되어 있어요.
남매끼리 자주 다툼이 일어나는 터라 저는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기' 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동생을 사라지게 하는 기계는 왜 없어? 진짜 꼴 보기 싫어'
제목부터 아이 마음을 읽어주면서 관심이 가는 구절로 시작하지요.
이번 챕터의 목표는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기'입니다.

두번째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서는 아이들이 이 주제와 관련한 생각을 확장해 가도록 돕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요.
동생을 괴롭히는 것으로 유명한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평소 동화책을 읽으며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한 놀부에게 품었던 감정들을 떠올려 볼 수도 있겠어요.
분명 '못 된 형 같으니라고' 하면서 나쁘다는 생각을 했을 테죠.
동생을 미워하고, 괴롭히는 감정이 옳지 못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형제간애 우애 있게 지내야 하는 이유도 살펴보도록 하고 있어요.
"잊지 않아야 할 건 형제는 한 가지에서 나왔다는 점.
싫든 좋든 함께 살아야 하는 가족이란 점이야."

'이런 방법 어때?' 에 시작하는 이야기는 누군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듯한 대화체로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며 읽어나갈 수가 있답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후에 이제 '나는 어떻게 할까?'를 결심해 보는 시간입니다.
책을 읽고, "응, 좋은 말이네" 하고 끝난다면 읽지 않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에요.
<시작해 보자>는 함께 살아가는데 중요하고 필요한 가치들을 배우고, 깨닫고 난 후에 내 삶에 적용해보는 시간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해결방법들을 읽어 보고, 또 내 생각들도 정리해서 적어보도록 하고 있어요.

형제가 싫었을 때를 떠올려보고, 형제끼리 힘을 합쳐 본 경험도 생각해 보고, 어떤 선물을 좋아할지도 적어보고요.
이런 활동들을 통해 아이는 '공동체'와 관련한 많은 문제들을 미리 직면하고, 잘 해결해 나갈 방법들을 배우고, 자기만의 방법도 연구해 볼 수가 있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에 부딪히는 것보다 전에 곰곰히 고민해보고, 또 좋은 해결책도 떠올리며 적어 본 것과는 정말 큰 차이가 있을 거에요.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이 생각이 깊고 도덕적인 감수성을 지닌 어른으로 자라길 바란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도덕적인 행동과 바람직한 공동체의 규칙을 안내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
인성과 공동체성이 강조되는 요즘, 아이들의 미숙함만 탓하기 보다, 좋은 가치들을 연구하고,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