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 2019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3
메그 메디나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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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다양성을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미국이지만, 아직도 이민자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 공 머시 역시도 쿠바계 미국인으로 삼대가 한 집에 살면서 가족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어렵사리 미국 사회에서 적응해 가는 여학생입니다.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한 탓에 머시와 가족들은 힘들게 살아가지만, 서로 의지할 곳이 되어주면서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 노력하지요.


이제 중 1이 되어 여러가지로 예민모드가 된 주인공 머시, 학구적이고 모범적인 오빠, 긍정에너지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아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공부를 해서 자기 일을 하는 걸 자랑스러워 하는 엄마, 그리고 카페일을 하는 고모와 장난꾸러기 쌍둥이 조카.........마지막으로 걱정이 많은 할머니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할아버지.


이렇게 3대의 가족이 이웃하며 생활하는 가운데 머시는 학교와 가정 모두에서 '상황의 변화'를 겪으며 성장하는 스토리입니다.




더없이 다정한 할아버지는 머시가 학교에서 겪은 민감한 문제들도 속시원히 털어놓을 만큼 친근한 존재였는데요. 어느 날 할아버지에게 알츠하이머 증세가 나타나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형편에 어울리지 않는 명문 사립 학교에서의 생활도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처음 만날 때부터 불편했던 친구 에드나와 얽혀 계속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요.


이런 상황이지만 머시는 결국 변화된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러한 현실에서 발돋움해 앞으로 나가게 되죠.





뉴베리 수상작 답게 어린이 독자들도 읽기 쉬운 짧은 문장과 쉬운 단어들로 이루어져 가독성이 좋습니다.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작가는 중간중간에 유머 코드도 놓치지 않고 전개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지요.



무엇보다 이야기 속 메시지가 분명해서 성인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는 잘 만들어진 소설이고요. 왜 수상작인지 책장을 펴고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되실 수 있어요.



이 책을 쓰면서 저는 중남미계 가족들이 대개 그렇듯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가족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예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족 안에서 생기는 변화에 대해서도 쓰고 싶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변하게 마련이고, 특히 성장기에는 더욱 그렇죠. 하지만 다 큰 어른도 변한답니다.



과연 머시는 무엇을 알게 될까요? 인생은 신나고 놀라운 일들로 가득하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를테면 새 친구를 사귀는 것도 멋진 일이죠. 하지만 외로움이나 가족의 우환 같은 슬픈 일도 있게 마련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머시도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일은 더 좋은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기어를 바꾸면서 힘차게 페달을 밟는 것뿐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힘차게 페달을 밟는 것뿐'이라는 작가의 후기글에서 뭉클한 감정이 폭발하는 걸 느꼈습니다.


인생의 양지에 있을때 '늘 이대로면 좋겠어' 라고 바라는 게 우리들의 보통의 바람이지만 때로 우리는 원치 않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하거든요. 그런 게 삶의 이면이고요.


삶이 만만하지 않은 이유는 그런 격변이 어린 머시에게도 나이 많은 할아버지에게도 예고 없이 동일하게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학교에서 혼란스러운 사건들을 겪고, 머시에게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고, 할아버지의 슬픈 변화 끝에 머시는 그렇게 원하던 새 자전거를 갖게 되었어요.


머시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변화가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우리는 담담히 마주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또 그럴 힘을 얻게 됩니다.


머시가 다시금 자전거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 나갔던 것처럼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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