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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신드롬 ㅣ 블랙홀 청소년 문고 11
박경희 지음 / 블랙홀 / 2019년 9월
평점 :
<버진 신드롬>

열일곱, 성에 관한 여섯 가지 에피소드
사회문제로 때론 범죄기사로 끊이지 않고 접하게 되는 청소년들의 성 문제.
어른의 시선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왜 저런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요.
오랜기간 청소년들과 만나서 그들과 소통해오던 작가가 실제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모아 소설로 완성해내었어요.
이 책에는 모두 여섯 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제목마다 관련한 성의 문제가 부제로 달려있기도 합니다.

임신, 데이트 폭력, 성매매, 첫사랑, 성병, 인신매매.성폭력........
이런 주제들은 너무 예민하고, 무거운 내용이라 성인들의 이야기라 해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어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보고, 듣고, 경험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청소년 소설이라는 이유로 유아적인 발상이나 말투로 우리를 그리지 말아주세요. 우린 어른들과 똑같아요. 특히 사랑에 대한 모든 부분은요."
"내가 만난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적극 공감합니다. 어쩌면 어른들도 다 알고 있지만 드러내어 표현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더는 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가릴 수조차 없는 세상입니다. 실체를 볼 때 진실은 의외로 단순하고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잘못된 길로 들어선 아이들을 탓하고, 법으로 옭아 매기 이전에 아이들이 왜 집을 뛰쳐 나가 거리를 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또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헤아리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작가님 말처럼 충격적 사실이라 외면하면, 실체와 더 멀어지게 되고, 영영 아이들과 접점을 찾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탈선한 일부 청소년들의 이야기라 치부하지 말고, 어느 때보다도 성적인 노출이 심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