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엄마를 집에 모시고 와서 함께 지내는 내용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왜 엄마를 미워하게 되었는지, 사노 요코는 생애 첫 기억일지도 모를 그 기원에 대해 아주 정확히 기억해요.
제2차 세계대전 중 태어난 사노 요코는 중국 베이징에서 부유한 유년기를 보내지만, 네 살 즈음 엄마와의 힘든 관계가 시작되었다고 고백하며, 한번은 엄마의 손을 잡았는데 시즈코 상이 “쯧.” 하면서 딸의 작은 손을 뿌리쳤던 것. 그렇게 사노 요코는 두 번 다시 엄마의 손을 잡지 않겠노라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 결심대로 사노 요코는 엄마를 미워하고, 반항하며 언제나 엄마와 맹렬히 싸우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 복잡한 모녀의 관계는 당시의 시대와 전쟁, 종전, 가족의 죽음, 지독한 가난 등 다양한 이유로 만들어졌어요.
책을 읽는 내내 사노 요코는 엄마는 지독하게 나쁜 엄마였고, 나도 그런 엄마에게 맹렬히 반항하는 못된 딸이었음을 담담하게 고백해요.
짧은 책에 담긴 그들의 인생을 함께 들여다보면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엄마를 지독하게 미워했지만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는 사노요코.
책을 읽는 내내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돌아보게되었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이의 가진 가족들이 있고, 그 가족들에게는 또한 다양한 사연이 있다는 것.
담담하게 담아낸 글을 읽을 수록 먹먹하게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