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질꼬질 냄새 나는 우리 멍멍이 - 장독대 그림책 10
해노크 파이븐 글.그림, 노은정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년전 미술치료 공부를 하면서 아이 그림을 통해 아이 심리에 대해 아주 중요한 발견을 한 경험이 있다. 미술치료 선생님께서 아이 그림에서 아빠가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5살 아이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기 때문에 싫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빠와 둘도 없는 관계인 아이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것은 나의 양육에 문제가 있었다. 가끔 아빠가 늦는 것을 아이에게 속상한 듯 이야기 한 것이 아이에게는 이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엄마를 아빠가 괴롭힌다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게 할 수 있을까?

'꼬질꼬질 냄새나는 우리 멍멍이(해노크  파이븐 글,그림, 노은정 옮김, 좋은책어린이 펴냄)'을 읽고 나서 위트와 재치가 넘는 꼴라쥬를 통해서 아이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한 그림만으로는 가족을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꼴라쥬 기법을 이용하여 가족 그림을 그려본다. 가족의 특징이 드러나 재료들을 이용하여 만든 얼굴은 그림만 봐도 가족의 특징과 개성과 성격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족에 향한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다. 

책을 읽고, 아이와 가족 꼴라쥬 그림을 만들어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기발한 상상력에 웃음을 터뜨렸다. 또 면지에 실린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이제 집에 있는 모든 잡동사니를 버릴 수 없게 되었다. 빈상자에 이어 모든 잡동사니가 미술의 재료가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엄마> 바로 나다. 이 작품의 핵심은 입이라고 한다. 엄마 입이 왜 이렇게 큰지...

별로 잔소리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에게 나의 입은 대단히 수다스럽고, 무서운 존재라는 걸 알았다. 

이미지 전체보기

 

<아빠> 아빠 물건을 많이 사용했다. 아빠의 인감도장까지...

 

이미지 전체보기

 

<동생> 고집쟁이라서 집게를 이용했고, 언제 터질지 몰라서

폭죽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핵심은 개구장이 입이란다.

동생의 특징을 이해하는 아이의 마음이 감동적이다.

 

이미지 전체보기
 
 
<나>다. 역시 자신을 핑크공주로 아는 것이 드러났다.
자신을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이로 드러내는 것. 참 긍정적이다. 


이미지 전체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총각은 서낭님과 장기를 두었다네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20
최하림 글, 서선미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왜 옛날이야기를 좋아할까? ‘옛날 옛날에~’로 시작되기만 하면 마법처럼 빠져드는 전래동화의 세계. 전래동화의 주인공들은 어딘가 모자른 듯 하지만 모두가 선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착한 주인공들이 결국에는 잘되는 권선징악의 구도가 아이들에게 안정감과 재미와 교훈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총각은 서낭님과 장기를 두었다네 (최하림 지음, 서선미 그림, 가교출판 펴냄)’의 주인공 총각역시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선한 마음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도전 정신과 배포한 번 두둑한 총각이다. 어느집 머슴을 살던 총각은 어느날 머슴을 살며 장가도 못가는 신세가 한심하여 세상에 나가 보기로 결심한다. 세경을 정산하고 길을 떠나기 전 남들이 못하는 특히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장기를 배운다. 장기의 달인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한 총각은 고수가 되어 길을 떠난다.

어느날 서낭당에 머물러 쉬었다 가려는 총각은 서낭님과 장기를 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혼잣말로 신나게 장기를 둔다. 내기는 총각이 이기면 결혼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총각은 이기고, 꼭 장가를 갈 것 같은 기대에 들뜬다. 몇 번의 우여곡절 끝에 총각은 근사한 결혼식을 하게 된다. 어쨌든 서낭님은 약속을 지킨 것이다.

서낭님이 약속을 지킨 것인지 총각의 바램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총각의 긍정적이고, 도전적이고, 신념에 가득 찬 마음을 하늘에서 도운 것은 사실이다. 엉뚱하지만 배포 넘치는 총각의 이야기를 최하림 시인이 들려주어 더욱 경쾌하고, 유쾌하게 느껴지는 듯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진다.

요즘처럼 추운 저녁 따뜻한 이불속에서 누워서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싹 내인생의책 그림책 5
스티브 브린 지음, 강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의 자율성과의 부모의 개입의 시기에서 항상 고민을 하게 되고, 그 선을 결정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 더 늦게 되면 아이가 위험하거나 버릇이 없거나 일을 그르칠 수도 있고, 너무 빠르면 아이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침범하여 아이를 좌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찰싹(스티브 브린 글, 그림, 강유하 옮김, 내인생의 책 펴냄)’은 아이 개구리 찰싹을 통해서 아이 스스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또 책을 읽다보면 찰싹이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데 부모가 과감하게 지켜보았다는 것을 보면 찰싹의 부모처럼 대담함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찰싹의 부모는 찰싹의 그 위험한 모험을 지켜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어느날 찰싹은 큰 잠자리를 잡아먹으려 하다가 혀가 잠자리에 딱 붙어서 잠자리를 따라 하늘높이 여행을 하게 된다. 악어의 입을지나 마을로 달리에 차창에 붙기도 하고, 풍선을 타고 다시 오르고,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 코에 붙고, 급기야 비행기에 붙고, 갈매기도 타고, 그제서야 혼자가 된것을 안 찰싹은 도움을 청해서 집으로 오게 된다. 엄마의 품에 안긴 찰싹은 그 뒤로는 모기 이외의 것은 잡아먹지 않는다.

글씨 없는 그림책처럼 불필요한 글씨는 줄이고 모두 그림으로 설명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림만 봐도 그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 이해가 된다. 일러스트 또한 익살이 넘쳐서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한다.

특히 저자에 관심이 많이 갔다. 글을 쓴 스티브 브린은 단 일년만에 신문사의 정식 카투니스트가 되었고, 풀리처 상을 수상한 수재이다. 이 책은 그의 첫 그림책인데 카트리나 허리케인의 피해를 조사하러 갔다가 영감을 받아 책을 쓰게 되고, 책의 인세의 일부는 그 피해자들을 위해 쓴다고 하니 더욱 가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을 꺼 봐요! - 그림자놀이 그림책, 팝업북 아티비티 (Art + Activity)
리처드 파울러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우리집은 저녁마다 불을 끄고 그림자 놀이와 야광놀이에 한참 신이났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그림자 책 '불을꺼봐요(리처드 파울러 지음, 서남희 옮김, 보림 펴냄)'는 새로운 개념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팝업북 그림자북의 결합이라고 할까?

책을 넘기면 재미있는 팝업북이 펼쳐지고, 그 팝업북에 불빛을 비우면 그림자 책이 된다. 그림자를 비추면서 고양이며 올빼미며 숨겨진 그림을 찾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이다. 불빛을 이리저리 돌려 그림자를 움직이면서 동영상같은 느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한다.

그림자를 만드는 꼬마전등이 들어 있다. 기존에 나온 몇권의 그림자책에도 전등이 들어있지만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밝고 견고한 것이 맘에 든다. 또 떨어지지 않도록 책에 강하게 접착되어 있어 책을 읽을 때마자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했다.
 
부록으로 들어 있는 야광 스티커도 정말 맘에 든다. 불을 끄면 우리집 벽면을 환상적만드는 야광 스티커. 별, 달, 해와 많은 별들이 들어 있고, 야광 기능도 강해서 아이와 꿈꾸는 저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아이가 벽에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끈적임이 너무 강하지 않아 떼었다 붙이는 포스티잍 같다. 아이의 미술활동이며 소근육 활동이라고 생각하며 신나게 함께했더니 정말 좋아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놀이를 통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통합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는 알고 있지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 아이는 책을 사면 늘 표지와 띠지를 먼저 벗긴다.
표지와 띠지가 책을 읽는데 걸리적거리는가보다.
표지가 있으면 책을 께끗이 좀 오래 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표지 없이 100번도 넘게 본 책이 멀쩡한 것 보면 그것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요즘은 모두 양장 표지 아닌가...

그런데 오랜만에 아이가 표지를 벗기지 않고 책을 읽었다. 표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재생지 질감의 투박한 표지와 풍성한 나무 그림이 눈길을 사로 잡는 책.

'나무는 알고 있지(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보림 펴냄)'은 나무의 가치를 담은 한껏 담은 책이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 나무가 희생해야 되기 때문일까 불필요한 것들은 줄였다.  

 책 속에는 자연과 어울린 나무의 사계절이 멋스럽게 들어가 있다. 한겨울 겨울눈에 생명력이 가득하고, 봄이 되면 화려한 꽃을 피우고, 눈이 부실정도록 푸르른 녹음, 그리고 가을. 나무속 생명력을 지닌 나무의 뿌리. 씨앗을 띄우고 자라난 나무,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동물들이 살아갈 터전을 마련해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나무에게 배우는 지혜가 너무나 많다.

나무의 아름다움을 묵묵하게 담은 아름다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나무 같이 넉넉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