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 차이와 평등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
서지원 지음, 박정섭 그림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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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왔다(서지원 글, 설은영 그림, 길벗스쿨 펴냄)'은 나와 다른 이들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의 소중함. 어떻게 사는 것이 용기 있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것인지를 알게 해 주는 동화이다.

 

이 책에는 기발함과 재미 그리고 감동이 함께 존재한다. 

 

어느날 학교에 공룡이 전학왔다. 이땅의 소외된 사람들을 우리는 마치 다른 종류의 동물이나 외계인 정도로 치부하듯 공룡이라고 표현했다. 

공부도 못하고, 못살고, 더럽운... 공룡.

모두들 아는 척도 안했고, 반가와하지도 않았다. 이상하고 싫을 뿐이엇다.

치우는 이런 공룡을 더럽다고 때리고 학대한다. 주인공 마루를 비롯한 모든 친구들도 공룡이 이런 대우를 받는 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마루는 아빠로 부터 소외계층을 돕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야 말로 모두 행복해 지는 것이며, 나와 다르다고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운다. 마루가 사는 아파트에 공룡을 몰아내기 위한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마루 아빠는 같이 평화롭게 살자며 사람들을 향해 연설했다. 마루는 이런 아빠가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자신도 용기 있게 공룡 토토를 돕는다.

 
마루와 공룡토토는 함께 아파트에 가로막힌 담을 헐어내기 시작한다. 두아이의 서로의 벽이 허물 듯 그렇게 작은 실천을 시작한 것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영구임대아파트의 출구를 따로두고 철조망을 치는 그런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동화를 통해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실천이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며, 용기는 올바르다고 생각한 일이 무섭고, 겁나고,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해도 반드시 해낸다는 마음가짐임을 설명한 마루 아빠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용기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두려움이라는 괴물잡는 것은 결국 용기라는 것이다. 용기있는 두아이의 실천은 뉴스에 방송되었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한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주류와 인류를 지향하는 현실에서 비주류와 어울린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닐 것이다.

님비와 핌비와 난무하는 우리가 사는 세상. 잘못된 어른들의 가치관이 아이들의 도덕성을 훼손하고,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건전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한다면 사회는 위기가 될 터.

그러나 우리 사회의 어른들은 이러한 사회적 위기는 생각하지 않은 채 점점 더 이기적인 세상으로 가는 것 같다.
 

그런 세상에 거침없이 일침을 가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이 정말 좋은 책이라는 감탄이 나온다. 게다가 재미까지 더하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정말 재밌다는 1학년 딸아이도 책을 놓지 않는다. 제법 글밥이 많아 혼자 읽으려면 2학년 이상은 되어야겠지만 조금씩 나눠 읽어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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