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김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장마가 시작 되어서 그런지 꿉꿉한 습기가 온 집안을 점령한 여름입니다. 집을 통째로 빨고 건조시켜버리고 싶은 이계절, 사람냄새나는 뽀송뽀송한 책 한 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팩토리나인에서 출간된 김지윤 장편소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입니다.
 이 책은 연남동의 빙굴 빙굴 빨래방에서 다이어리에 연결된 사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처럼 엮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져 있어요. 
 책의 첫 느낌은 <불편한 편의점>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구나, 장소를 빨래방으로 바꾸었지 비슷한 이야기겠다 싶긴 했어요. 그런데 각 단편들을 읽고 연결고리가 되어 주는 다이어리이야기에  푹빠져서 다른 매력의 책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연남동의 빙굴빙굴 빨래방. 그 매개체가 되어주는 다이어리는 과연 누구의 것인가.. 너무 궁금했는데 이야기의 4편에서 등장하더라구요.
 사람사는 냄새 물씬나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를 수고했다. 니 잘못이 아니다. 응원도해주고 위로도 해주면서 한 층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 모티브가 마음에 들었어요. 요즘 세상에 나만 하더라도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이웃에는 누가 있는지 관심도 없고, 관심을 가지면 더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잖아요.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공통으로 느끼는 소외와 외로움, 두려움, 슬픔, 걱정등의 모양과 사연은 다르지만 공금을 해주고 토닥토닥해주는 그런 느낌의 따뜻한 책이었어요. 
 우리동네에도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같은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영감과 미라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팍팍한 도심에서 빌라 살이를 하는 미라의 이야기에 가난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민이 많이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새는 초등학교에서 어느즈랜드에서 사냐..몇평에 사냐.. 이런 이야기가 오간다고 하더라구요. 주거지에 따른 아이들 사이에서의 이런편가르기는 아이들이 스스로 뱉어낸다기보다는 어른들이 보는 관점을 아이들이 배운거겠지요. 팍팍한 현재를 살아가는 미라에게는 삶은 도망치고 싶은 현실 부정하고싶은 그러나 놓을 수도 없는 그런 정도였을거예요. 장영감을 우연히 빙굴빙굴 빨래방에서 만나기 전까지는요.
 한여름의 연애편은 제가 실제로 연애를 하던 ..그런 풋풋하고 설레던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었어요. 잘생기고 멋진 노래잘부르는 사람이 우연과 우연.. 필연이 되어버린 .. 그런 한 여름날의 꿈같은 한여름의 연애편도 심장 도곤도곤하게 잘 읽었습니다 ^^. 
3화 우산편은 우울함이 좀 터지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정말 쓰레기같은 삐질이와의 연애를 막끝낸 연우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저는 이 내용과 1도 관련있는 일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빙굴빙굴 빨래방에서 여러사람들에게 글로 받는 위로에 울컥하더라구요.
 친한 사람에게도 터놓기 힘든 이야기를 가끔은 어딘가 말해버리고 싶기도 하고 나 힘들어.. 위로해줘 ... 말하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책속에 등장하는 4편속 유열도 빙굴빙굴 빨래방을 빨리 만나게 되어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힘든일이 너무 쌓여서 주위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웃의 이야기가 뉴스에서 흘러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합니다.  때로는 힘든일에대한 명확한 답이 아니더라도 말을 함으로써 풀리게 되는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주위의 사람들 이야기를 지나치지않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당사자에게는 용기가 많이 필요했던..어찌보면  짧은 도움 요청글에 답으로 공감을 얻어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힘들고 각박한 세상에서 연암동 빙굴빙굴 빨래방처럼 서로 작은 글로 도움을 주고 힘을 보탠다면 좋을 것 같아요. 
타지에 와서 살고 있는 10년, 저만의 대나무 숲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제가 발견을 못한건지... 저만의 빙굴빙굴 빨래방을 발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까지 뽀송해지는 .. 앰버 코튼 라벤더향이 날것 같은 .. 그런 책한 권 이었습니다.

 불쾌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는 요즘, 각종 답답한 일로 마음정화가 필요하신 분들 읽어보시면 대리만족하실 것 같아요.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본 후기는 업체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어본 후 진솔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팩토리나인 #연남동빙굴빙굴빨래방 #김지윤 #감동스토리 #힐링소설 #책세상맘수다카페 #책세상 #맘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