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은신처에서 보낸 날들-열아홉출판사/장길수 지음 내가 어렸을 때 티비 뉴스속보 같은 프로에서 이제막 목숨을 걸고 북에서 온 탈북민이 기자회견같은 것을 하는 것을 처음으로 본 날이 기억난다. 제대로 남과 북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저 목숨 걸고 그렇게 탈북한 사람들이 온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초중고 학창시절에 정치적인 상황을 배우고 어느 정도 이해한 후에는 동시대를 사는 분단된 한 민족의 상황의 다름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티비의 이만갑프로에서 탈북민들의 토크를 보면서 그들의 입으로 전해들은 현재 북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끼고 가슴이 먹먹해진 적도 많았다.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이 책은 탈북한 장길수 씨가 중국 은신처에서 그날 그날 상황들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써내려간 일기형식이다. 그가 큰아버지로 부르는 문국환씨는 길수씨 가족을 아무런 댓가도 없이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보호해 준 분이 다. 그리고 큰어머니라 부르는 서영숙씨. 글 곳곳에 큰아버지 큰어머니라고 불리우는 두사람은 에피소드에서 알수 있듯 길수씨네 가족을 정말 살뜰히 챙겼다. 2000년1월부터 중국 길림성 연길에 은신하며 지내며 써내려간 이야기에는 하루하루 일상의 고단하며 눈치보며 쓴 흔적이 삭막하고 건조한 글체를타고 고스란히 느껴진다. 귤을 처음 먹은 날의 느낌,목욕탕을 간 날, 새 신발을 사게 되었을 때, 생일날 케이크를 처음 먹게 된 날 등의 우리가 보기엔 소소하지만 그들의 삶에서의 사건같은 일이 생길 때 길수씨의 감정이 실린 문장들을 읽으니 어린시절 내가 떠오르기도 했다. 설레면서도 불안하고 두려운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리고 온전히 이 모든 상황을 자유라는 이름아래 당연히 누리고 살고 있는 일상의 감사함도 느꼈다. 그러나 글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흥분된 느낌이 배제된 절제된 느낌이 더 컸다. 경험해 보지 못한 작은 자유를 어떻게 느껴야할 지 모르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이 글을 쓴 길수씨는 순간순간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을 그대로 글로 적어내었고 글귀에서 현실의 날카로움과 새로운 희망에 대한 간절함이 배어 나왔다. 이 책을 펴낼 때, 이 책을 읽고 독자들이 나의 상황은 이보다 나으니까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느끼라는 의도가 아니라 북한과 탈북민들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는데 힘이 되어달라는 간절한 도움 요청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자유는 특정한 나라나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보편 타당하게 누려야할 기본 인권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은신처에서보낸날 #장길수 #열아홉 #북한인권 #책세상맘수다 #책세상 #맘수다 <이 리뷰는 업체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어본 후 진솔하게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