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이보라 지음 / 다연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요새는 특별한 소설보다는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있는 작가의 에세이류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특별하지 않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고 있다는 위로? 위안? 그 중간쯤의 느낌인것 같다

이책은 제목부터가 눈가에 눈물이 촉촉히 젖게 하는 감성적인 책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제목만 본 느낌으로는 엄마와 애틋함이 있는 사연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고 난 느낌은

그저 나와 나의 이웃과 나의 아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엄마와 딸 그리고 가족과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추억은 방울 방울 느낌이고 나의 어린시절이 투영되어서 다음편이 또 기다려지고 기다려졌다.

작가의 이야기속의 어릴 적 살던 동네의 풍경, 사촌들과 오가며 싸우기도하고 잘 지내기도하고 투닥거리면서 지내던 모습들, 엄마에게 야단맞고 할머니께 위로 받던 모습등이 나의 어릴적과 어찌 그리 닮아 있었는지 , 그 당시의 부모님은 항상 바쁘고 여유가 없었던것같다. 그래서 투정을 부려도 달래주지 않던 그 시절이 어찌나 속상하고 원망지스러운지..지금생각해보면 치열하게 사시던 그 시절 부모님을 이해하기엔 많이 어렸던 것같다. 이제 내가 그 시절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 보니 그 때의 부모님의 마음이 많이 이해가 된다. 어른으로서의 많고 큰 일들을 처리해야하고 어른들을 모셔야하는 환경에 줄줄이 있는 아이들을 일일이 케어해 내기엔 부모님도 사람이라서 빈틈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아이들 각자의 감성까지 챙기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슈퍼맨 슈퍼우먼이라고 항상 큰 존재였던 부모님세대가 되어보니 그들역시 평범하고 평범한 초보 부모였던 것이다. 우리를 키우면서 같이 부모님도 크고 성장 하셨으리라...

이 책의 각종 에피소드들 중에서 대학입학에 관련된 부분은 정말 많이 와닿았다.

중등시절 고등시절 장학금 받으며 잘 나가던 아이가 시험 한 번에 원치 않은 대학 입학을 하게 된 저자의 경험 이야기인데 그 시절만 생각하면 암울하고 깜깜하던 앞날을 어떻게 극복하지...고민했던 그시절 나와 닮아 있었다. 웃으며 이야기 하는 지금, 이런 이야기를 읽는 내가 많이 편안해져서가 아닐까 싶다.

첫 알바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었다.

인쇄소에서 첫 알바를 몰래했지만 아빠에게 들켜서 일주일만에 그만두게 되었지만 힘들게 번 돈으로 가족들의 선물을 장만하고 내것도 하나 사고 교훈도 얻게 된 저자 이야기이다. 나도 딱 10일 일했던 공장알바가 있었다. 너무 힘들었지만 10일동안 인생을 다 배운듯 하다. 직원의 돌잔치, 공장의 회식, 공장의 이사, 주간, 야간교대, 이 많은 일을 다 겪으며 공부해야지 느낀 그 강렬한 느낌,,,^^

그리고 외할머니가 돌아가실때 엄마의 이야기는 정말 내가 쓴 내용처럼 가슴이 콕콕 찔리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 마음이 어땠을지,,, 지금은 엄마 연세도 있으시고 하시니 더욱 마음이 시리다. 나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이처럼 매일 우셨다. 이제 진짜 세상의 고아가 되었다고,,, 살아계실때 투닥거리며 참 많이 싸우시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엄마도 할머니앞에서는 언제나 어린 아이같으셨다.. 할머니의 막내딸 엄마가 늘 힘들게 사시니까 외할머니는 모든것을 다 포기하고 엄마에게 달려와서 엄마의 육아와 생업을 도우셨는데 막상 할머니 돌아가시실때 외로우실까봐 모든 옷과 물건을 다 화장할때 태웠는데 나중에 엄마는 물건 하나라도 추억 할 수 있게 놔둘걸 하셨다. 저자도 그런 마음이 같은걸 보니 옆에 친구와 같이 이야기 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 방황하던 청소년기, 대학시절, 사회생활할 때 가족과 얽힌 이야기속에 중심은 그때의 엄마의 마음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말미에서 자주 나왔고 엄마와 현재 주고 받는 형식을 보니 나도 엄마와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엄마의 그때 마음을 들어보고 싶어진다.

투닥거리고 늘 엄마가 내 옆에만 있을 것만 같아서 투정부리고 있는 내모습이 살짝 부끄러워진다.

사위보다는 남들보다는 늘 자기의 딸이 최고라고 생각해 주시는 우리엄마가 어떨 때는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엄마가고나면 세상에 내가 제일이라 해주는 사람은 정말 없겠다 싶다.

엄마의 고단했던 삶을 위로해드리고 엄마의 마음을 더욱 잘 헤아려 드리고 싶어지는 마법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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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업체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을 받아 읽어본 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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