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여름
임은하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마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  , 따사로운 맑은 날이 그리워 지금시기에 제목 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한권의 책.
<햇빛 쏟아지던 여름> 을 읽어보았다. 
마침 아이도 유치원가고 일도 쉬게 된 오늘 오랜만에 차한잔하며 책 한권하기 딱 좋은 그런 날이었다 
컴팩트한 사이즈 책이라 휴대 하면서 읽기에도 참 좋을 것 같다.. 

이야기는 15살 중2 박설이라는 소녀와 고모할머니의 여행기에서 전개가 되어졌다 .

 설이는  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줌마라 부르고 있는 새엄마와 아빠와 살고 있다. 임신중인 새엄마는  디자인을 전공하여 그림에 소질있고  연필 스케치을 좋아하는 설이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인물로 설이와 아빠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었다. 
설이는 15세 소녀답게 많은 감정의 속에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속마음을 감추어서 또래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삐걱 거림이 있었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빠와도 마찰이 잦았다.. 
마흔인 나는  주인공 설이를 보며 내 어린시절도 들여다 보게 되었다. 물론 같은 환경이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폭풍같은 감정선은 비슷한것 같았다^^

설이는 임신중인 새엄마, 아빠와 가는 여행에 끼고 싶지 않아서 여러 대안중 하나인 고모할머니댁에 부모님 여행기간중에 머물기로 했다. 
고모할머니가 영혼과 대화하는 것을 본 후 엄마와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할머니를 따라 우연찮게 섬으로의 여행길에 따라 오르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 시작했다. 여행길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정체와 서주라는 동년배 친구를 통해 여행기간중 성숙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큰 내면의 변화는 역시 고모할머니와의 사건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고모할머니의 고단했던 ..희생과 함께했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할머니와 더 가까워 졌다. 공부가 하고싶어도 희생이 강요되었었고, 가족 앞에 자기의 사랑도 포기한채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온 할머니의 삶이 어느순간 설이 자신의 현재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
할머니의 지난날 생긴 손의 흉터를 설이는 하트처럼 보인다고 했고 비로소 할머니도 자신의 상처를 다시금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엄마와의 갑작스런 이별에 닫혀있었던 마음을 열어 가족과의 관계회복과정이 멋지게  녹아여놓았고 사춘기 소녀의 감성이 섬세하게 묘사 되었다. 할머니와 설이의 여행기간내내 할머니의 이야기로 설랬고눈물이흘렀고 설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는매순간마다의 꾹눌린감정이너무 잘 몰입이 되었다.
아빠의 용기낸 한마디로 설이는 그동안의 얼었단 마음이 녹아내리는 걸 보고 진심의 한마디의 힘도 느꼈다.
빠른 전개와 작가의 생생한 표현으로 단숨에 읽어버린 한권의 책..
햇빛 쏟아지던 여름. 이책은 얇지만 울림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