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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에 배꼽 밑에는 화살 문신이 있다. 그걸 새길 때보다.
 는 뱃살이 붙었는지 이제 그 문신은 화살이라기보다는 밧줄 모양이다. 화살촉 부분도 초기의 날카로움을 잊고 끝이 구부러져버렸다. 그런 화살이라면 아무도 못 죽일 것이다. 화살이는 밧줄이든 혀끝으로 그 부분을 핥을 때면 아주 쌉쌀한 맛이 난다. 그 럴 때마다 자지러지는 여자애의 키득거림은 좋은 양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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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그 모임에 관해 들었을 때의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까.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다 크고 나서야 안 기분이랄까. 반가우면서도 어딘가 불편한, 삶의 기저가 아주 천천히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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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펴낸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때문에 가끔 이상한 전화나 편지를 받을 때가 있다. 그 소설에는 자살 안내라는 좀 특이한 일을 하는 사람이 화자로 등장하는데,
독자들 중에는 작가인 나와 그 자살 안내인을 같은 사람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대뜸 전화를 걸어와서는 자신이지금 자살을 하려고 하는데 뭐 해줄 말이 없느냐는 식이다. 오죽하면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그러겠는가 싶어 안쓰럽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난감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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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은 왜 일요일에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글쎄 정확한통계야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 경우엔 그랬다. 일요일. 그것도비번인 날에 자주 터진다. 집에서 쉬고 있다가 불려나가서 더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사건도 일요일에터졌다. 아내와 함께 교회에 나가 지루한 설교를 듣고 있는데삐삐가 왔다. 빌어먹을, 과장이었다. 호출기에는 과장의 고유번호 3143과 살인사건 코드 01이 함께 찍혀 있었다. 과장은 그런식으로 삐삐의 집단호출 기능을 이용해 수사관들을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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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상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아침부터 어쩐지 모든일이 뒤틀려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하루 종일 평생 한 번일어날까 말까 한 일들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하나씩 하나씩 찾아온다. 내겐 오늘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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