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기억 - 사이코패스의 일상을 파고드는 심리스릴러 소설
김남중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잊혀진 기억"

사이코패스의 일상을 파고드는 심리스릴러 소설

"자신만 아는 자아의 실체는 타인이 알 수 없다. 그 안은 어떠한 색으로도 변할 수 있고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책의 표지에 적힌 내용이 책을 읽으면서, 다읽고 책을 덮으면서 무서움으로 느껴졌다. 아니 지금도 무섭다.

저자는 심리적 요인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한다.

"심리적인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세심한 감정표현, 행동표현이 담겨있다.

나는 책의 주인공이 많으면 헷갈린다. 가끔 이름이 비슷하기라도 하면 계속 앞을 갔다가 뒤를 갔다가를 반복하는데, 이 책에서는 읽으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책을 읽기 전에 주요인물에 대해서 안내를 한다.

주요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아 스포를 당하지 않아도 되서 좋고, 단순히 어떤 사람일 것이다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왔겠구나' 하는 것이 드러나서 책을 읽으면서 가설을 세우는 것도 재미있었다.

다양한 주인공이 나오고 주인공의 역할이나 관계를 살펴보기에 적절해서 보는 것이 편했다. 그리고 이름이 다들 비슷한 이름은 아니라 생각이 들어 읽으면서도 편안했다.

 

평범해보이는 정신과 의사 이기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서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접근을 여러 사람의 심리적 변화나 심리상태를 보여주며 세세하게 표현한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감정을 아주 세밀하게 알 수 있는 책이라 더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평범하며, 매너 좋은 정신과 의사의 일반적인 일상 안에 숨겨진 또다른 일상을 담고 있으며, 모든 일들이 그의 생각과 계획대로 잘 흘러간다. 그는 누구에게나 친절하다. 의도적인 친절인지, 의무감의 친절인지 알 수 없는 친절들이 그의 주변을 맴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이 정신과 의사는 너무나도 친절하며,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일부 그의 행동에는 수 많은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있다. 책 속에는 이기석의 감정, 의도적인 생각, 그리고 주변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면서도 아주 편하게 주변 사람들을 어루고 달래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으며, 누구나 저런 사람은 아닐거야 했던 부분에 그런 사람이 하는 행동을 자세히 적어두니, 아찔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드라마나 시사추적 뭐 이런 것을 보면 "꼭 그럴 거 같았어요"는 차라리 보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세상 저런 사람도 사는 구나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저런 사람이 왜?, 저렇게 멀쩡하게 버젓이 내옆에 있으면 어쩌지?" 였다. 근처에 누군가 저러한 사람이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의 감정을 더 많이 들었다.


읽으면서 그가 하고 있는 생각 중 일반 사람들도 하는 생각이지만, 두렵고 무서운 말을 찾았다.

"인간의 뇌는 스스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테면 지금처럼 외부에서 들은 이야기에 대한 정보가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더라도 사실처럼 느끼는 거지"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이기식이 내린 결과의 산물, 준비과정이 있었고, 나름의 노고도 있다. 결과를 보니 흡족했다.

생명체가 움직이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 생명체가 자신과 연계성이 있는지는 관심밖의 일이다.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관리하며, 의도적이고 결과론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살피는 모습을 보이는 정신과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세심하고도 아주 깊은 적막감을 주게 만드는 책이다. 책의 전개와 시선은 아주 빠르며 순식간에 압도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일상속에서 함께 지내는 누군가는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과 불안감을 주면서도, 그가 하는 행동에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모습을 책으로 보면서 두려움에 갇히게 한다.

"사람들은 문득 홀로 있는 자신이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그게 실제이든 환영이든 상관없이 그 진실은 우리의 앞에 나타나며, 진실을 거부한 채 다른세계로 가 현 세계에 허우적거리며 방관자가 되어버리고, 또다른 타인으로 나를 바라보게 만든다.

상대가 의식하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몇 가지 제스처를 활용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가며, 양해를 바라고, 상대의 실제적인 성격유형과 지적능력 등 같은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다른 사람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똑똑한 사람으로서 문제를 이끌어내고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인다. 똑똑한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서평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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