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하면서 무서웠던 것은 단수링이 안보이는거다... 단수링을 잊고 넘어가면 어느 순간 한 코가 늘어나거나 한 코가 줄어들고 있다. 요즘엔 세상이 좋아져서 단수링을 표시하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단수링에 끼우는 것을 보고 위치를 살피고 살펴보고 하는데, 그게 없다고 생각하니 막막할 것 같다. 단수링 하나가 있으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예전엔 없어서 손으로 끼우고 연필 끼우고 그랬었는데 많이 변했다는 생각도 한다. 단수링은 답을 내어주니깐 그냥 계속 해나가면 된다. 삶도 길을 누군가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읽으면서도 단수링 하나정도는 보너스로 누군가 알려주고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이상하게 흐른다"
<어느덧 주머니에 외로움 하나쯤은>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혼자 있고 싶다. 그런 나를 이해해주는 이가 없지만, 나는 독립하기 위해서 여전히 돈을 모으고 있다. 자취하는 친구들은 외롭고 고독하고 슬프다고 표현했다. 나는 자취를 하지 않으니 그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외롭고 슬픔이 가득한 밤을 느끼고 싶다고 할 때마다 친구들은 미쳤다고 표현했다. 사실 혼자 살면 외로울 것 같은데 독립심이 약한 나는 독립을 하고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였음 하는 마음도 있다. 저자는 외로움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주머니에 외로움 하나쯤은 넣고 다녀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그 외로움을 해소하는 뜨개질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한다. "드넓은 마음속에 관계를 하나둘 담아 채우는 일, 비어있음을 즐기는 일, 그 속에서 오롯이 성장하는 내모습을 지켜보는 일" 저자가 하는 일의 일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다름과 틀림 사이, 그 모호한 경계>
우리 사회에서의 다름은 틀림이 되는 세상, 기준이 정해져 기준대로 하지 않으면 틀리다고 바라보는 것,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름을 다르다고 바라볼 수 있는 정도, 그 정도로 변했다는 건 많이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는 세상이라지만 다름과 틀림을 구분 짓는 경계선 하나만큼은 제 분별력으로 확실히하자"는 말과 "한 명의 인간이 틀렸다고 규정하기에는 그말의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으니"라는 말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내가 그 사람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사람의 말을 평가하겠는가? 어찌 내가 그의 삶이 틀렸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없다. 없다
무용[불필요]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라는 책의 제목,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유용한 것과 무용한 것을 구분 짓기보다, 무용한 것들이 주는 다양한 존재, 값,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누군가에게 유용한 것이 나에게 무용할 수 있고, 나에게 무용한 것이 누군가에게 유용할 수 있다. 무용과 유용의 차이는 한끗이라고 생각한다. 무용한 삶과 유용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내가, 나의 무용한 것들을 알아차리는 것, 그 무용한 것을 유용하게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그런 나를 이해하고 나다운 것을 찾는 것.
이 책에선 나에게 무용한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