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의 번역 -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도리스 되리 지음, 함미라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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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번역_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완두콩이 그려진 깔끔하고 이쁜 책~ 내가 좋아하는 딱딱한 책!

The world on a plate

요리가 주는 영감에 대하여

도대체 요리가 주는 영감은 어떤 것인가? 의문을 가지게 했던 책!!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잘 살펴보는 편인데 책을 읽으면서 맛있게 읽었습니다! 라는 후기를 보고

맛있게 먹었다는 것은 음식이야기를 하는 거구나! 배고플 때 보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아침에 읽어야지! 생각했다!(정말 배고플 때는 안보는게 좋을 거 같다)(아래의 다양한 이유로)

사실 나는 도리스 되리 라는 분을 잘 알지 못한다. 근데 책을 읽으면서 이 분은 철학쪽인 느낌이 확 왔다.

그리고 다시 작가에 대한 부분을 살폈을 때 역시 철학이였구나! 생각을 했다

도리스 되리는 다큐멘터리, 영화칼럼, 감독 등의 일들을 하셨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분이 쓴 영화칼럼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은 5~10페이지 이내의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있다.

요즘에 너무 글을 안읽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책을 열심히 읽어나가고 있지만

역시나 짧은 글.. 너무 좋은 것 같다!(짧은 글에 많은 함축적인 부분을 담고 있다... 이마저도 감사하다)

나는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작가도 그렇다고 한다.

커피를 마신다는 것이 어린 시절에는 멋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살기 위해.. 마시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끼는 것으로부터 커피는 세련된 사람처럼 만들어주었는데

나는 한잔한잔에 찌들어 하루에 3잔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작가는 커피를 좋아한다고도 말하면서 캡슐커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대부분의 캡슐커피는 알루미늄으로 환경오염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경고했다

그와중에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이 아닌 친환경 캡슐커피를 보고 사왔던 내모습이 조금 기특했다

외국음식이 많아서 검색하면서 책을 읽기도 했는데 오~ 맛있겠다 생각하고 책을 읽다보면 경고다... 아... 좀 못먹겠는데;; 이런생각이 들었고, 몇 번 그 과정을 겪다가 음식을 검색하지도 않게 만들었다. 근데 그 것마저도 작가가 설명하고자(음식에 대한 설명이 매우 자세하게 적혀있다),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소 한마리가 1년에 내어놓는 우유는 거의 10,000리터에 달한다.

우리는 소를 더이상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닌 기계처럼 다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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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우유를 위해서도 암소가 임신상태를 지속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속적으로 우유를 생산하면 자주 중병에 걸리게 되고,

발톱이 빠지거나 면역저항력이 괴멸되어, 대략 5년 뒤에 생명을 다하고 만다.

271p 몰랐던 사실들 사이에 꽤나 마음을 쓰이게 했던 부분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요리가 주는 영감에 대해서 말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다양한 음식을 설명한다. 실제로 들어보지도 못하고 맛이 궁금했던 음식들도 다양하게 나온다.

가볍게 이야기하듯 이야기하지만 훅! 하고 생각할 시간을 준다. 어쩌면 작가는 부담스럽지 않게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작가의 체중조절법과 식단에 관해 이야기를 한 부분을 통해 작가의 유머를 살펴볼 수 있었다

건강하고 생태학적으로, 윤리적으로도 권장할 만하다는 작가의 말을 믿어선 안되었는데 열의를 가지고 소개하고자 하며 재미로 읽어보라고 권한다.

재미로 읽어본 섭생법은 요리잡지를 보면서 몸을 숙이고 햝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잡지 전체를 통틀어 그렇게 한다.

작가는 극적으로 체중을 감량했고 더이상 먹는 것으로 인해 지구별을 더럽히지 않았다는 상상을 통해 즐거움을 누린다. 그리고 매우 행복하고 뿌듯해한다.

작가는 음식을 통해 세상에서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변화해야할 부분들을 짚어준다. 미각의 번역은 미각을 누리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미각을 누리는 방법이라고 하니 되게 거창해보이는데 실제로는 더 거창하다.

음식을 먹는 과정 안에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음식이 만들어지기 위해 희생? 되어지는 동물에 대한 과정, 그리고 망가져가는 지구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경고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사실 불편했다.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생각나기 시작했고 밥을 먹는 과정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으론 오늘 밥먹고 책읽기를 잘했다는 생각과 돼지갈비를 먹은 내가 좀 그랬다)

채식주의 관련 책을 읽어보면서 비슷한 점은 육식의 위험성과 우리의 삶에 대한 경고, 반성,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 책의 다른 점은 이야기에 조금의 유머와 자세한 음식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꽤나 신박하고 신박했다(여러의미로)

갑자기 채식주의가 될 수 없는 나는 일주일에 몇 번 정도만 최소한의 육식을 먹어봐야겠다는 / 몇 일은 채식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책의 글마다 음식마다 내용이 있고 의미가 있고 이야기 속에 글로 재미를 주기도 하고 경고를 주기도 한다.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음식들과 멀어질 수 있다!

많은 것을 알려주었던 책!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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