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기다리는 계단
탁혜정 그림, 이상희 글 / 초방책방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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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은 '초방책방'이라는 출판사만으로도 선뜻 손이 간 책이였다.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작은 아이를 따라 계단을 오르면 나도 모르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바쁘게 움직이는 개미들. 길 잃은 강아지 걱정도 하면서..

떨어진 나뭇잎 주어서 무슨 보물인양 들고 가는 모습도 우리 아이들 그대로 이다.

이 책은 주변의 모든 것이 대화 상대가 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었다.또한 고운 글과 잔잔한 그림이 마치 한 장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그런데 곳곳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너무 조용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물 웅덩이가 있으면 한번 쯤 '첨벙'거려 보기도 하련만..

전체적인 계절 배경은 5월인 듯 한데 때 아닌 가을 단풍이 그것도 빨갛게(?) 물들이고 있단다. 내가 알기론 단풍이 드는 시기는 8월 이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 번이나 다시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땅에 떨어진 머리핀을 주워 후후 불며 먼지를 털었다는 부분도 어색하다. 비온 뒤에 땅일텐데 물기를 닦는다면 모를까. 좋게 생각해 '비온 뒤에 누가 떨어트렸겠지'라고해도 느낌이 어색하다.

이런 작은 부분들에서 전체적인 아쉬움이 남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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