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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가 카메라를 내려놓고 펜을 잡았다 - KBS, YTN 뉴스 속 현장 이야기
황성규 지음 / 북트리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촬영기자는 지금도 '한 컷'을 기록하려
뛰고 있다
『촬영기자가 카메라를 내려놓고 펜을 잡았다』 는
작가가 TV 뉴스 촬영기자를 했던 시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 촬영기자는 카메라에 좋은 사진과 영상만을 담는
직업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가 적은 글을 따라가보니 단순히 사진과 영상만이 다가 아니었다.
화면에 보여지는 것이 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면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현장에서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빠른 판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라 발 빠르게 행동에 옮겨야 한다.
한 컷을 건지기 위해서.
책을 읽는 내내 위험한 사건 현장에 서있는 것 같은 착각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카메라 변천사'는 박물관을 들여다 본 느낌이다.
카메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 선생님 취재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
취재하기 전에는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과 동명이인으로 생각했는데
중학교 3년간 음악을 가르쳐 주신 음악선생님이셨다니, 마음 따뜻해지는 글이다.
어느 글 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글이 없지만, 그 중 관심이 가는 글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8시에 드라마 한 편씩 러시아어로 방송되고
토,일요일에는 몰아보기 재방송이 편성되었다.
첫 방송을 지켜봤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본문에서)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더 나아가서 한국인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에 뭉클해졌다.
『촬영기자가 카메라를 내려놓고 펜을 잡았다』 는 긴장감도 있고 흥미롭고,
경험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 볼 수 있어 유익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되어 자신의 삶을 되짚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작가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