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의 검은 마술 - 애도와 멜랑꼴리의 정신분석 프로이트 커넥션 1
맹정현 지음 / 책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정신분석학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전에 심리학 책을 얼마간 뒤적거린 적은 있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책이라니. 

하지만 읽는 데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저자인 맹정현씨는 파리 8대학, 7대학에서 정신분석학을 전공했으며 유수의 대학에서 정신분석학 강의를 했으며, 실제 정신분석가로 임상을 실천하는 학자이다. 읽는 내내 아 조금만 심리학 공부를 했으면 이해가 정말 쉬웠겠다 싶을 정도로 저자의 설명은 그리 어렵지 않다. 탄탄한 논리전개와 그림까지 곁들여 성실하게 설명해주는 이 책은 과연 입문서 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연인과 헤어졌다. 애도와 멜랑꼴리 그 사이 어간 쯤을 헤메며 이 책을 읽었다. 애도의 노동 파트를 읽으며 꺼이 꺼이 울었다. 상대를 잊기 위해선 오히려 상대를 기억해야 하는구나, 리비도를 점차 떼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구나, 노동을 해야 하는구나 알게 되면서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시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실제 세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사라지는 나를 보면서도 내가 지금 애도의 단계에 있구나 싶었다.

멜랑꼴리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서도 좋은 통찰들이 많았다. 하지만 내 마음이 워낙 개선책을 바랬던 탓일까. 약간은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랬다. 

요즘 들어 우울, 멜랑꼴리, 애도 에 대한 주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이 그만큼 더 병들어 간다는 탓 일것이다. 이 책은 국내에 프로이트 입문서, 특히 정신분석에 관한 책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좋은 책이 되어 줄 것이다. 멜랑꼴리의 상태에 있는 사람이든, 애도의 상태에 있는 사람이든,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이 책을 읽으며 부디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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